"삼성SDS '지배구조 프리미엄'은 거품"
"삼성SDS '지배구조 프리미엄'은 거품"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5.01.20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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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삼성SDS 목표 주가 26만원"…비관론 점차 확산

 
삼성SDS 주가가 한풀 꺾이나? 삼성SDS 목표 주가를 현재가 수준으로 제시하는 증권사가 등장했다. 비관론이 확산되는 추세다. 이들은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 이익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는 고평가됐다고 주장한다. 외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삼성SDS가 갖고 있는 '지배구조 프리미엄'이란 다르게 표현하면 거품이라고 볼 수 있다"며 "코스피 PER이 15배라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SDS가 아무리 성장 가능성이 있어도 지금의 주가는 너무 비싸다"고 꼬집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은 최근 삼성SDS의 목표 주가를 26만원으로 제시했다. 삼성SDS의 현재 주가는 26만4천원으로 JP모건의 목표 주가는 사실상 매도하라는 의미로 분석된다.  배룬 라지완시 JP모건 연구원은 "현재 밸류에이션은 국내외 동종 종목들과 비교할 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시장은 삼성SDS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서 맡을 역할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SDS는 그간 삼성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는 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SK C&C나 현대글로비스 등 다른 그룹의 지배구조 관련 종목도 같은 이유로 주가가 실적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과 비교했을 때도 삼성SDS의 밸류에이션은 비싸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삼성SDS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7.58배, 현재 주가에 주식을 사들이면 그만큼 가치를 회수하는 데 57년 이상이 걸린다는 의미다. SK C&C는 35.69배, 현대글로비스는 16.03배에 그친다.

기업의 매출 성장 가능성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 세계 정보기술(IT) 서비스 산업은 2018년까지 4%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삼성SDS는 삼성그룹 내 수주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별다른 수혜를 입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9월까지 최대주주 삼성전자와 1조4천108억원가량의 거래를 했다. 총 매출액 5조7천286억원의 24.6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총 영업이익의 90%를 차지하는 IT서비스 부분은 50% 이상의 수익을 삼성그룹 내부 거래에 기대고 있다. 2013년 기준으로는 IT서비스 총 매출의 53%가 삼성전자 및 그룹사에서 발생했다. 배룬 연구원은 "삼성SDS가 삼성그룹의 정보 보안 및 기밀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IT 서비스 시장 성장에 따라 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 이외의 고객이 부족하기 때문에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S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건 JP모건뿐만이 아니다. CLSA는 지난 11월 삼성SDS에 '매도'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CLSA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주요 대주주가 결국 삼성SDS를 팔아서 그룹 승계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숀 코크란 CLSA 리서치센터장은 "삼성그룹 후계자들이 삼성SDS를 팔 경우 주식 가격은 11만5천원까지 내려갈 것"이라며 삼성SDS 목표가를 25만원으로 제시했다.

삼성SDS 주가는 평균 목표 주가인 46만1천원은 커녕 시초가 38만원의 70%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 11월14일 상장 후 최고가는 같은 달 25일에 기록한 42만8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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