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처리-KB 윤종규 회장 '고비'
LIG처리-KB 윤종규 회장 '고비'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5.01.23 09:00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 배나 비싼 '바가지'가격에 산 격..대규모 추가 자금까지 필요"

 
취임후 노련한 행보를 보여온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첫 '시련'을 맞았다. LIG손보를 너무 비싼 가격에 사들였다는 논란과 함께 LIG손보의 수익성을 크게 높이고 국민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끌어내 '리딩뱅크'를 꿈꾸는 KB 윤 회장에게 있어 중대한 첫 고비가 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이 취임 후 최대 성과로 내세운 LIG손해보험 인수가 가격 차이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더구나 "너무 비싼 값에 '바가지'를 쓴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식시키려면 수익성 개선이 필수인데, 그마저도 대규모 추가 자금이 필요해 쉽지 만은 않을 전망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LIG손보 인수를 금융당국에서 승인받은 후 최종 인수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LIG그룹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곧 타결될 것 같았던 협상이 당국의 승인 후 한 달이 가까워지도록 난항을 겪고 있다. 관건은 인수 가격이다.당초 KB금융은 LIG손보 지분 19.47%를 인수하는 데 6천850억원의 가격을 지불키로 했다. 문제는 KB가 본격적인 실사에 들어간 후 LIG손보의 수익성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나쁘다는 점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우선 LIG손해보험의 지난해 순이익 추정치가 크게 내려갔다.지난 해 6월 인수 확정 당시에 LIG 측이 내세웠던 순이익 예상치는 2천578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LIG는 그 절반 가량에 불과한 1천370억원으로 예상치를 낮췄다. KB 측이 두 배나 비싼 가격에 LIG를 샀다는 뜻이다.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 법인이다.
 
KB 측은 당초 인수가격보다 10% 가량 깎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당연히 LIG 측은 거부했다.LIG 관계자는 "KB 측에서 인수가격 인하를 요구해 온 것은 맞다"며 "하지만, 정당한 절차를 거쳐 성립된 계약인 만큼 지금 와서 인수가격을 낮춰주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양측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KB 윤 회장의 입장도 곤란해 졌다.
 
사실 LIG손보 인수는 윤 회장의 최대 업적이다. 반년이나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해 말 윤 회장의 취임 후 승인을 받아내 발군의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더욱 큰 문제는 인수 후에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LIG손보를 금융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법상 지분 30% 이상을 보유해야 하므로 지분 10% 가량을 더 사들여야 한다. 건전성 제고와 영업력 강화를 위해서도 추가 자금이 필요해 KB가 LIG에 쏟아부을 돈은 인수가를 합쳐 총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