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사장 이재영)의 채용 과정에서도 지원자 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큰 피해가 우려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사이트 검색으로 ‘LH시니어사원 접수명단-3.11 완결-합격자-게시판.xlsx’이라는 파일명의 엑셀파일이 검색결과에 노출된 사실이 밝혀졌다.이 파일을 내려받아 실행시키면 ‘LH 시니어사원 참여신청서 접수현황-전국(종합)’이란 제목의 문서로 지원자 5113명의 이름·성별· 나이(만)·주소·연락처(휴대전화 번호)·지역 등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을 그대로 열람 할 수 있다.
LH는 지난해 2월24일부터 사흘간 55세 이상 은퇴고령자와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시니어 직원 채용 공고를 냈는데 이 과정에서 시니어 직원 지원자 5113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이다.
LH 관계자는 “지난해 시니어직원 채용을 위해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협약을 체결했고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산하 단체인 대한노인회에 지원 신청서를 받았다”며 “그 과정에서 대한노인회 측이 업무 편의와 인사팀 직원들간의 지원자 공유를 위해 대한노인회 사내 게시판에 지원자 현황 파일을 올리는 바람에 이 사내 게시판이 검색 사이트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LH 관계자는 해당 파일이 구글 검색에 노출된 사실을 파악하고 곧바로 구글과 정보통신원에 신고해 개인 정보 조회가 불가능하도록 검색 결과를 차단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색 결과 차단은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 판단이다.
이미 검색 결과 페이지를 통해 사내 게시판에 들어가 지원자들의 개인 정보가 담긴 엑셀 파일을 다운 받은 사람들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고, 이 불특정 다수가 해당 파일을 공유할 경우 또 다른 2차 피해가 추가적으로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