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카드·LIG손보, "내가 KB금융 넘버2야" 기싸움
국민카드·LIG손보, "내가 KB금융 넘버2야" 기싸움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5.01.2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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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에 이어 금융계열사 서열 2위 자리 놓고 치열한 논쟁

 
KB국민카드냐 아니면 LIG손보냐?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자회사 편입을 앞두고 KB국민카드와 LIG손보 간 계열사 서열 2위를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LIG손보는 이르면 오는 3월 KB금융의 임시주주총회와 자회사 편입 승인 등을 거쳐 KB손보로 사명을 바꾸고 정식으로 KB금융 계열사가 된다.

미국 금융감독청이 LIG손보 미국지점의 KB금융 이전 승인 시점에 따라 자회사 편입이 빨라질 수도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내부에선 벌써부터 KB국민은행에 이어 계열사 서열 2위가 누가 되느냐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총자산과 당기순이익 가운데 어느 것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2위 자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KB금융 계열사의 부동의 1위는 당연 KB국민은행으로 작년 3분기 기준 자산 269조원, 누적기준 당기순이익 9천47억원이다. 국민은행 다음으로 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자산 15조6천억원, 누적순익 2천745억원이다. KB캐피탈, KB생명, KB자산운용 등 다른 계열사와는 규모면에서 차이가 크다.

하지만 LIG손보가 KB손보로 이름을 바꿔 정식 계열사로 편입되면 상황은 좀 복잡해진다. LIG손보의 총자산은 22조, 누적순익은 1천455억원이다. 총자산 기준으로 하면 LIG손보가 서열 2위고 순익 기준으로 하면 국민카드가 2위가 된다. 국민카드는 순익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아버지가 아들 둘에게 장사를 시키는데, 한 아들에게는 사업자금(자산)을 많이 주고 한 아들은 적게 줬다. 상식적으로 적은 자금으로 더 많은 돈을 번 아들이 장사를 잘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또 국민카드가 오래전부터 국민은행에 이은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내부 정서상 인수기업에게 2위의 상징성을 함부로 내어주기에는 직원들의 반발도 클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LIG손보는 자산이 서열을 세우는 데 기준이 되야 한다는 입장이다. LIG손보 관계자는 "보험업 특성상 자동차손해율 등 계절요인에 따라 변동이 크고 이에 따라 순익 변동도 클 수밖에 없다"며 "누가 더 덩치가 큰가 순서대로 줄을 서는 게 맞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KB금융은 사장단 회의 등을 할 때 회장 바로 오른쪽 옆자리에 서열 2위 CEO가, 왼쪽에 3위 CEO가 앉는다. 식사 자리에서는 서열 2위 CEO가 회장과 마주한 자리에 앉고 3위는 2위 옆자리에 앉게 된다. 또 계열사 소개를 하거나 순서를 나열할 때 등 사소한 부문에서 미묘한 감정싸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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