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표한 핀테크 지원방안에 대해 국내 포털업계가 "인터넷은행 설립 문제를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은행권과 협력관계를 어떻게 맺느냐에 따라 인터넷은행 설립 가능 여부도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27일 "여건이 조성된다면 인터넷은행 설립이 가능한지 등을 포괄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는 정부의 핀테크 지원대책 발표 전의 입장보다 한 단계 진일보한 반응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네이버는 그간 인터넷은행 설립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다.
지난 14일 열린 '2015 과학기술·정보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아직 외부에 밝힐 만큼 충분하게 검토가 되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다음카카오도 "당장은 아니지만, 인터넷은행을 검토할 의향은 있다"고 밝혔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 최근 "인터넷은행에 대해 아직 판단이 안 선다"고 말했던 것보다는 다소 달라진 반응이다.검토 의향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행 설립이 가시화될지 판단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많다.
핀테크 지원방안으로 설립 기준이 완화된 것은 맞지만 포털사업자들이 인터넷은행을 설립하려면 여전히 기존 금융권과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포털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단 정부가 적극적인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니 원론적인 차원에서 검토 의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으로 은행권과 협의해야 할 사안이 많아 실제 설립이 가능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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