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엔씨소프트-넥슨, 경영권 분쟁
'적과의 동침'-엔씨소프트-넥슨, 경영권 분쟁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5.01.2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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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로 성장한 김정주에게 김택진이 지분 판 순간 회사가 넘어간 셈"

 

역시 돈은 우정보다 진한가.

김정주와 김택진-. 서울대 공대 1년 선후배 사이인 이 두 사람은, 한국을 대표하는 벤처 창업가. 김정주 대표는 넥슨을 통해 카트라이더 등 이른바 '국민게임'들을 내놨다. 

그리고 김택진 대표는 리니지 등의 게임을 히트시켰고, 프로야구단 엔씨 다이노스도 창단했다. 20여 년을 형 동생 해 왔고, 2년 반 전부터는 사실상 한솥밥을 먹던 두 사람이 결국 경영권 분쟁으로 얼굴을 붉히게 됐다. 경영권 분쟁에 '흔들린 우정'이 된 셈이다.

28일 증권 및 게임업계에 따르면넥슨과 엔씨소프트 간에 경영권분쟁이 일 조짐을 보이면서 게임업계와 증권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종전 ’단순 투자 목적’에서 ’경영 참가 목적’으로 변경한다고 27일 공시하면서 사실상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이 시작됐다. 

넥슨은 전날 공시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지난 2년 반 동안 엔씨소프트와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시도했지만 기존 구조로는 급변하는 IT 업계의 변화 속도에 민첩하기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업을 하고자 지분 보유 목적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이번 지분 보유 목적 변경은 기존의 약속을 저버리고 일방적으로 강행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경영문제를 둘러싼 상반된 의견으로 미루어 앞으로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회장과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간에 경영권 분쟁이 시작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넥슨은 보도자료에서 "어려운 글로벌 게임 시장환경 속에서 양사가 도태되지 않고 상호 발전을 지속, 양사의 기업가치가 증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자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넥슨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엔씨소프트와 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시말해 넥슨은 이제는 단순한 투자자로 머물지 않고 직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해 회사의 비약적인 성장을 기하겠다는 경영참여를 선언한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이에 강력히 반발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0월 단순 투자목적이라는 공시를 불과 3개월 만에 뒤집은 것"이라고 강조한 뒤 "넥슨 스스로가 약속을 저버리고 전체 시장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 것으로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측은 넥슨의 경영참여가 시너지효과보다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엔씨소프트 측의 한 관계자는 “넥슨은 게임개발보다는 판매에 주력하는 회사이고 엔씨소프트는 개발비중이 큰 회사라는 점에서 넥슨의 경영참여는 신중하게 생각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업계는 지난해 10월 지분을 추가로 취득할 때부터 양사의 신뢰 관계는 깨졌으며 이번 넥슨의 경영참여발표도 그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엔씨측도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2012년 6월 엔씨소프트의 지분 14.7%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데 이어 작년 10월8일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15.08%로 늘리면서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으나 당시부터 적대적인 인수합병 움직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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