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루'-'세계랭킹 1위' 애플에 뺏겨
삼성전자 '분루'-'세계랭킹 1위' 애플에 뺏겨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5.01.2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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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세계시장 평정..스마트폰 라이벌 삼성 따돌리고 '1强 독주체제'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경영공백이 장기화하는 삼성전자가 이대로 주저앉는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애플과 삼성전자 양강(兩强) 구도에서 애플 '1강(强) 체제'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28일 발표된 애플의 작년 4분기 실적을 보면 그런 변화를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은 작년 4분기 매출과 이익,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모두 기존 기록을 갈아치우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뚜껑을 열고 보니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예상보다 훨씬 컸다.

애플은 작년 4분기 매출 746억달러(약 80조9900억원), 순이익 180억달러(약 19조54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 세계 상장 기업의 분기 순이익으로는 사상 최대다. 직전 기록은 2011 회계 연도 1분기 러시아 에너지기업인 가즈프롬이 세운 162억달러였다. 애플의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29%, 순이익은 37% 늘어났다. 스마트폰 '아이폰' 판매량 역시 7450만대로 사상 최대인 2013년 4분기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초 증권가 예상은 6600만대 수준이었다.
 
애플 실적의 바탕은 큰 스마트폰이다. 애플은 그동안 경쟁사들보다 작은 스마트폰을 팔아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두 화면 크기 5인치 넘는 스마트폰을 주력 모델로 내세웠지만, 애플은 4인치 이하 제품만 팔아왔다. 스마트폰은 한 손으로 쥔 상태에서 화면 전부를 터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고(故) 스티브 잡스 공동창업자의 지론을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애플은 올해 화면 크기 4.7인치의 '아이폰6'와 5.5인치의 '아이폰6플러스'를 내어놨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잡스의 '유언(遺言)'을 깨고 시장 대세에 따르기로 것이다.
 
쿡의 결단은 대성공이었다. 소비자들은 큰 아이폰에 환호했다. 특히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늘어난 161억달러를 기록했다.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 업체가 프리미엄 제품을 저가로 내어놓는 가운데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이다.미국 내 매출 역시 306억달러로 23% 늘었다. 쿡 CEO는 이날 "지난 분기에 아이폰으로 옮겨온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지난 3년 중 가장 많다"고 자신만만하게 밝혔다.
 
애플의 사상 최대 실적에도 어두운 면은 있다. 이익의 69%가 아이폰에서 나오는 쏠림 현상이다. 아이폰은 계속 잘 팔리지만, 아이폰과 함께 애플 실적을 견인해온 아이패드 판매는 급감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4분기 2140만대 아이패드를 팔았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 줄어든 숫자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화면이 커지면서 아이패드를 비롯한 태블릿PC 구매 필요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애플과 함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던 삼성전자는 갈수록 험난한 상황이다. 작년 4분기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선전(善戰)으로 분기 5조대 영업이익을 회복하긴 했지만 스마트폰은 여전히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의 1조7500억원보다는 나아지긴 했지만, 애플의 10분의 1 수준이다. 애플과 시장 1위를 놓고 경쟁하던 삼성전자는 이젠 오히려 추격자들과의 싸움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형국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샤오미에 판매량 1위를 내어줬다. 인도 시장에서는 저가 시장 공략을 위해 자체 제작 운영체제(OS) ‘타이젠’을 사용한 10만원 미만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인도 시장에서 1위를 토종업체에 빼앗겼다는 조사 자료가 발표되고 있다.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국가별 대응을 위해 너무 많은 가지치기 모델을 개발하고, 핵심이 아닌 기능을 추가한 것이 안 좋은 결과를 낳았다”며 “갤럭시S6는 프리미엄 제품의 핵심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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