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聯準 여성수장 1년...정책연속성·시장소통 방점..시장소통과정서 '초보자의 실수'
옐런 聯準 여성수장 1년...정책연속성·시장소통 방점..시장소통과정서 '초보자의 실수'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5.01.30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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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수장인 재닛 옐런(68) 의장이 '연준호(號)'를 이끈 지 1년이 지났다. 지난해 2월 3일 '세계의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임기 4년의 연준 의장직에 올랐다. 지난 27∼28일(현지시간) 열린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주재, 임기 첫해를 마무리했다.

2010년부터 연준 부의장을 지내다가 8년간 재임한 벤 버냉키 전 의장의 후임으로 지명된 옐런은 취임하자마자 의장직을 뜻하는 영문 직함도 1세기 만에 남성 전용이던 '체어맨'(chairman)에서 중성인 '체어'(chair)로 바꿨다. 옐런은 버냉키와 함께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두 사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리세션(경기후퇴) 국면에서 미국 경제를 회복시키고자 양적완화(QE) 시행, 제로(0) 수준의 초저금리 유지 등 경기부양 정책을 이끌었다.

취임 초기부터 "전임자의 길이 내 길"이라고 선언했던 옐런은 첫해 정책 운용 기조를 자기 색깔을 드러내기보다 금리·통화 정책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버냉키가 임기 말인 2013년 12월 FOMC 회의에서 QE 정책의 축소를 의미하는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에 착수하자 옐런은 지난 한 해 FOMC 회의가 열릴 때마다 꼬박꼬박 채권 매입 규모를 줄여 지난해 10월 FOMC 회의에서 최대 월 850억 달러에 달했던 QE 프로그램의 완전 종료를 선언했다.

옐런의 임기 2년차 최대 과제는 2008년 12월부터 6년 이상 유지했던 기준금리 0∼0.25%의 초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나 미국 및 글로벌 금융 시장에 줄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금리를 단계적으로 올리는 등 통화정책 정상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것이다.  옐런은 신중하고 차분하면서도 양적완화 종료 또는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힌트'를 주거나 '신호'가 되는 언급을 하는 등 버냉키가 중시했던 시장과의 소통을 한 단계 더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례로 그는 지난해 10월 FOMC 회의에서 QE 정책을 종료할 것이라는 점을 6월께부터 반복해서 암시 또는 명시해왔다. 12월 FOMC 회의에서는 최소한 향후 2차례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특히 당시 회의 성명에서 "금리 인상 전 인내심을 갖겠다(be patient)"는 표현으로 선제안내(포워드가이던스)를 바꾸면서 "이는 종전 성명에서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한 언급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부연설명까지 한 것은 '친절한 옐런씨'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연준의 정책이 시장에 혼선과 혼란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철학이 온전히 담겼다는 것이다.

 

반면 시장과의 소통 과정에서 '초보자의 실수'를 보이기도 했다. 옐런은 지난해 3월 자신이 의사봉을 잡은 첫 FOMC 회의 직후 한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양적완화 조치를 마무리하고 나서 대략 6개월 정도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바람에 국내외 금융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지난해 10월께 QE 프로그램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 전문가들은 이 발언을 토대로 연준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이르면 올해 4월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한 결과다. 이는 또 연준이 그동안 제시했던 '2015년 중반 첫 금리 인상' 일정보다도 앞당겨진 것이다.옐런은 나중에 이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한편 전임자인 버냉키는 학계로 돌아가 워싱턴DC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상주 연구원'으로 저술 및 강연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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