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말뿐인 소비자보호…민원 해마다 증가
은행, 말뿐인 소비자보호…민원 해마다 증가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5.02.03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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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우리·농협·신한·기업銀 순으로 많아..작년 금감원 분쟁조정 건수 18% 늘어

 

은행과의 분쟁을 조정해달라며 금융감독원에 조정 신청을 한 금융소비자들이 2년 연속 증가했다. 은행들이 금융소비자보호를 강화하겠다며 2013년 잇따라 전담 부서를 만드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분쟁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에 접수된 은행권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모두 2504건으로 집계됐다. 2013년 2123건과 비교하면 381건(17.9%) 늘어난 규모다. 2012년(1544건)에 비해서는 960건(62.1%) 증가했다.
 
지난 해 분쟁조정 신청 건수가 가장 많은 은행은 국민은행(473건)이었다. 이어 우리(415건), 농협(365건), 신한(337건), 기업(295건)은행 순이었다. 전년에 비해 분쟁조정 신청 건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은행은 기업은행으로 2013년 129건에서 작년엔 295건으로 166건 증가했다. 이어서 우리(162건), 농협(89건), 한국씨티(70건)은행 순으로 증가 건수가 많았다.
 
이들은 특정 상품의 불완전판매나 정보유출 사태 등에 휘말린 영향이 컸다. 기업은행은 KT ENS가 지급보증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팔았다가 KT ENS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불완전판매 논란에 휩싸였다. 우리은행은 파이시티(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을 팔았다가 이를 산 금융소비자들이 손해를 입으면서 분쟁조정 신청이 늘었다.
 
은행권 전반적으로는 전자금융사기 피해가 증가하면서 분쟁조정 신청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전자금융사기는 은행과 금융소비자 간 책임 입증이 어려워 결국 문제를 금감원으로 갖고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하지만 은행들이 2013년 금융소비자 보호에 반짝 신경을 쓰다 감독당국의 관심이 약해지자 소비자 보호를 소홀히 한 결과라는 혹평도 나온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이 사실상 물건너간 데다 각종 사고가 잇따르면서 아무래도 소비자 보호에 신경을 덜 쓴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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