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3세 경영권 승계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이 부회장이 올해도 비등기 임원 신분으로 경영에 참여한다. 이 부회장의 등기임원 등재가 올해도 무산되면서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장기 와병 속에 경영활동에 뒤따를 수 있는 법적 책임은 지지 않고 실질적인 의사결정과 권한행사만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각에서 일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달 13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내달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재무제표를 승인하고, 사외·사내이사 선임 건을 의결한다.사내이사 선임 건에는 기존 사내이사 가운데 한 명인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만 후보로 올라왔고 이재용 부회장은 오르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등재에 따른 등기임원 신분으로의 경영 활동 참여 여부는 앞으로 삼성의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재용 부회장 등 그룹 3세로의 경영권 승계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올해 사내이사로 등재돼 등기이사로서 경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등재는 경영권 승계의 중요한 '변수'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등재는 단순히 등기이사로서의 책임경영 여부를 떠나 경영권 승계의 중요한 신호로 여겨져 왔다.이 부회장의 부친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줄곧 등기이사로 경영을 해오다가 지난 2008년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특검을 받은 뒤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 회장은 이후 2010년 경영에 복귀했지만, 등기이사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한편 이 부회장이 올해도 사내이사진에 이름을 올리지 않으면서 기존 이사진도 그대로 유지된다.현재 삼성전자 사내이사진은 권오현 부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생활가전(CE)부문 사장과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으로 구성돼 있다.삼성전자는 사외이사로는 이병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와 김한중 차병원그룹 미래전략위원회 위원장을 재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