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진' KB로 온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
'적진' KB로 온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5.02.16 00:50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권 유례없는 일.."리딩뱅크 탈환" 윤종규 KB금융 회장 '독한 각오'

 

KB금융지주가 최대 경쟁사의 전직 최고경영자(CEO)인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사진)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최대 경쟁사의 전직 CEO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이다. 금융권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 '리딩뱅크'를 탈환하려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다부진 각오가 엿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두 달 가까운 논의를 거쳐 지난 13일 선정한 최종 사외이사 후보 7명에 들어간 최 전 사장은 한국은행에서 근무하다가 1974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 사무관으로 재직했으나, 미래가 보장된 경제관료 자리를 박차고 나와 1982년 신한은행이 세워질 당시 합류한 신한의 '창립 멤버'다.

이후 국제부장, 뉴욕지점장, 종합기획부장 등 요직을 거쳐 1999년 신한은행 부행장, 2001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마침내 2003년 신한금융 사장을 맡아 라응찬 회장에 이어 그룹의 2인자 자리에 올랐다. 최 전 사장은 굿모닝증권과 조흥은행 인수를 진두지휘하며 그룹의 브레인 역할을 했으나, 라 회장과의 불협화음 끝에 2007년 신한을 떠났다. 일부에서는 2인자를 견제하는 라 회장의 뜻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 전 사장은 "평생을 못 담았던 곳의 최대 라이벌 금융사로 가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KB에 대해 공부하고, 제 경험을 충분히 살려 사외이사의 기본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후보자 신분일 뿐 아니라 신한 후배들 생각도 많이 나 말하는 것이 더 조심스럽다"는 심경도 전했다.
 
최 전 사장을 KB금융이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은 KB의 '절치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한국 금융사에서 경쟁업체의 전직 CEO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2007년 은행권 사상 최대의 이익인 2조8천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2000년대 후반까지 국민은행은 명실상부한 '리딩뱅크'였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신한은행에 1등 자리를 내줬고 지난해에도 2조원이 넘는 순익을 낸 신한에 크게 뒤졌다.
 
지난해 말 취임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리딩뱅크 탈환이 지상목표다. "반드시 1등 은행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는 얘기를 임직원들에게 수없이 강조하는 윤 회장은 신한을 뛰어넘으려면 신한을 먼저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은행과 증권을 결합한 신한의 자산관리 경쟁력과 복합금융점포, 직원 한 명이 대출ㆍ예금ㆍ펀드ㆍ보험 등 고객의 다양한 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원스톱 뱅킹'과 같은 특화된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나든 후문이다.
 
결국 이번 선임도 이러한 신한의 경쟁력을 속속들이 아는 최 전 사장을 영입해 그의 경험과 지식을 100% 활용, 반드시 신한을 넘어서고야 말겠다는 윤 회장의 '독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