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회추위-‘김정태 들러리’?
하나금융 회추위-‘김정태 들러리’?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5.02.17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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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7명 참여..김 회장 연임 위한 ‘거수기’ 되나

 
하나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로 김정태 회장, 장승철 하나대투증권사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3명으로 압축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김 회장이 연임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번 회추위도 김 회장의 연임을 확정하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로 보인다. 따라서 다른 두명의 후보를 ‘들러리’로 내세우는 회추위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광선 회추의 의장은 16일 1차 회의 직후 "'석세션 플랜(succession plan·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에 의해 이같이 후보 3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김병호 하나은행장은 향후 은행 통합에 주력해야 할 인물이라서 이번 후보에서는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김한조 행장은 현재 사측을 대표해 외환노조와 협상에 나서고 있다. 김병호 행장은 취임한지 불과 1주일 밖에 되지않은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태 회장은 경남고, 성균관대를 나와 서울은행으로 입행했다. 이후 하나은행에서 가계영업총괄 부행장, 영남사업본부장,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하나대투증권 사장, 하나은행장을 거쳐 지난 2012년 하나금융 회장에 올랐다. 김 회장이 연임될 경우 임기는 2018년 3월까지 3년으로 하나금융에서 CEO만 11년째 하게 된다.
 
그러나 김 행장이 하나-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을 주도하다가 법원의 제동으로 통합절차가 중단된 것을 비롯해 하나금융의 최고 경영책임자로서 책임론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계일각에서는 그의 연임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하지만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하나금융 회추위가 김 회장이 추진해온 경영 현안을 지지, 결과적으로 김 회장 연임을 위한 ‘거수기’로 전락할 전망이다.
 
김 회장은 당초 외환노조와 약속했던 합의를 깨고 두 은행의 조기 통합을 추진했으나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올 6월까지 통합추진이 좌절되면서 최근 하나금융 주가가 연쇄 폭락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적지 않은 파장과 부작용이 이어지고 있다.
 
정해붕 사장은 제일은행으로 입행해 하나은행에서 영업추진과 전략사업추진 부행장까지 거친 영업통이다. 그는 지난 2012년 하나SK사장 자리에 오른뒤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했다.정 사장은 통합 카드사장으로도 유력하게 점쳐지고 인물이다.
 
장승철 사장은 후보 중 유일한 외부인물이다. 장 사장은 현대증권에서 오래 몸담아 오다 하나대투증권으로 오기 직전 부산은행 자본시장본부 부행장을 한 경험이 있다. 하나금융이 그동안 단 한번 외부인물을 회장 자리에 앉히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은 오는 23일 2차 회추위를 열고 이들 3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하고 이후 바로 단독 회장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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