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신임 금융위원장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과 1차관을 거쳐 국무총리실장(장관)을 거쳤다. 이후 관직을 떠나 2013년 6월부터 농협금융지주회장을 맡았다. 그는 전임 회장이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조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던 농협금융지주를 신한·KB·하나·우리와 나란히 5대 금융지주로 자리잡는 데 기여를 했다. 특히 성과주의를 도입하면서 지난해 순이익 768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2.3% 급증한 실적을 거뒀다.
증권업계 대형 매물이었던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는 데 성공해 NH투자증권을 업계 1위로 끌어올렸고 지점 방카슈랑스 영업력을 바탕으로 농협생명이 대형 생명보험사로 거듭나게 했다.
임종룡 위원장에 자리를 물려주게 된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공직생활 첫 금융 업무로 농협을 담당한 인연이 있다. 신 위원장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 사무관 시절 농협을 첫 담당기관으로 맡았다. 임 위원장과 신 위원장은 행시 24회 동기다. 신 위원장은 올 초 "나와 농협금융은 특별한 관계가 있는데 첫 번째 금융업무도 농협이었고, 올해 최초 복합점포도 농협이 맡았다"며 "특별한 인연이 있는 만큼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제 3대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김석동 전 위원장도 농협 조직에 몸담고 있다가 금융위원장에 발탁됐다. 김 전 위원장은 2008년 9월부터 농협경제연구소장으로 일하다가 2011년 금융위원장에 취임했다. 그는 금융위원장 시절 금융계 '대책 반장'으로 불리며 저축은행 구조조정,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가계부채 안정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 개편 등 굵직한 현안을 도맡았다.
3~5대 금융위원장 모두 농협과 특별한 관계 간직해
농협과 역대 금융위원장들과의 인연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저작권자 © 서울이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