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흠결 금융위원장'주장에 농협재임때 '오점'..청문회 '가시밭길'
민간 경력의 흠이 새 금융위원장의 발목을 잡을까. 지난 해 NH농협카드 정보유출 사건이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난제가 될 전망이다.17일 신임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2013년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하지만 임 회장 취임 후 NH농협금융에서는 각종 사고가 발생했다. 2014년 1월 NH농협은행(은행 내 NH농협카드)를 비롯해 롯데카드, KB국민카드에서 1억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NH농협은행에서는 2500만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다. 이후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은 손경익 전 NH농협카드 분사장에 대해 '해임권고'를 하는 등 카드 3사 관계자 50여명을 징계했다.
더구나 NH농협금융은 2011년 4월 전산망 마비 사건, 2013년 3월 20일 '3.20 사이버테러' 사건 등을 이미 경험했다. 이를 의식해 임종룡 회장은 2014년 신년사에서 "우리는 몇 번의 IT사고로 공신력 실추를 경험했다"며 "올해부터 IT업무를 농협금융이 직접 담당하게 돼 그 책임은 더욱 막중하게 됐다. 확고한 IT시스템을 구축해 고객에게 신뢰받는 금융회사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임 회장의 발언을 무색하게 2500만명의 국민 정보 유출이 확인됐다. NH농협금융 최고 책임자인 임종룡 회장에 대해서도 2500만명 고객정보유출에 책임론이 불거졌다.일각에서는 임 회장이 금융위원장이 될 경우 어떤 금융회사가 보안을 강화하라는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를 것인지 의문을 표시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의 경찰, 검찰인 금감위는 흠결이 없어야 한다"며 "과거 개인정보유출에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임 회장이 금융위원장이 되는 것이 뭔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야당과 시민단체 등에서 임종룡 회장의 금융위원장 발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 내정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예상보다 훨씬 험난할 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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