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 구광모 ㈜LG 상무가 임원으로 승진하고서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한다.. '장자(長子) 승계' 원칙에 따라 LG그룹 경영권 승계가 유력한 구 상무는 지난 2006년 LG전자 대리로 입사한 이래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구본무 LG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 시너지팀 상무는 내달 2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5'에 참석한다. MWC는 글로벌 이동통신사와 모바일기기 제조업체들이 총출동하는 행사다.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와 독일 베를린에서 하반기께 개최되는 IFA와 함께 3대 IT·가전 전시회로 꼽힌다.
구 상무는 LG전자 TV연구소장 출신의 권일근 전무가 이끄는 시너지팀의 실무진들과 함께 MWC를 찾는다. MWC가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만큼 계열사 간 연계 가능한 사업을 묶어 지원하는 시너지팀의 일원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이다.모바일 완제품을 내놓는 LG전자는 물론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 LG이노텍 등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글로벌 업체들이 참석한 현장에서 점검하는 차원이다.
구광모 상무는 올해로 취임 20년을 맞은 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을 그룹 후계자로 꼽히고 있지만 공개석상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왔다.이 때문에 구 상무의 내달 MWC 참석을 두고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에 이어 LG도 그룹 4세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상무는 지난 2004년 아들 없이 딸만 2명 있는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구 상무는 2006년 LG전자 재경팀 대리로 입사했고, 미국 스탠퍼드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MBA)을 마치고서 2009년 과장으로 복직했다. 이후 LG전자 HE(Home Entertainments)사업본부와 HA(Home Appliance)사업본부 등 LG그룹 핵심 계열사인 LG전자 주요 사업부를 돌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지난 해 4월에는 지금의 시너지팀으로 자리를 옮겼고, 같은 해 말 상무로 승진했다.
구 상무는 LG전자에서 근무할 당시,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등 분야를 불문하고 담당 실무자가 일하는 근무지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현안에 대한 설명 듣는 등 격의 없는 업무 스타일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방계 회사인 범한판토스 지분을 LG상사가 인수하는 데 참여해 범한판토스 지분 일부를 취득하기도 했다. 구 상무는 ㈜LG 지분을 5.94% 보유해 구본무 회장(11.00%)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7.72%)에 이어 3대 주주다.
내달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5' 참석
삼성과 현대차에 이어 LG그룹도 그룹4세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저작권자 © 서울이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