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앞두고 외환노조-직원 '내홍' 조짐
통합 앞두고 외환노조-직원 '내홍' 조짐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5.02.2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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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최대 100만원 징수"에 직원들 "투쟁기금 수십억?" 불만

 
하나-외환은행 통합작업이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중단된 가운데 외환은행 노조와 직원들 간에 '내홍'의조짐이 일고 있다. 하나은행과의 합병 반대 투쟁기금 명목으로 직원 1인당 최대 100만원씩 걷기로 하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서다. 하나금융에 인수된 직후 노조를 지원했던 수많은 직원들도 지난 수년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돈만 걷어가자 이제는 기금 사용에 대한 의문을 넘어 분노가 표출되는 분위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외환은행 직원 게시판에는 '노조의 투쟁기금 사용내역을 전부 공개해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외환은행 모 지점에 근무하는 A차장으로, 지금까지 외환노조가 모금한 투쟁기금의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게시글을 보면, 외환노조는 지난 2011년 총 55억원의 투쟁기금을 사용했는데 일부 사용내역이 광고비 9억8천600만원, 홍보자문 및 대행 11억5천만원, 대회활동비로 약 4억원을 사용했다. 그는 "직원들이 모은 투쟁기금을 의미와 사용처가 불분명한 곳에 방만하게 낭비되고 있는건 아닌지 알 권리가 있다"며 "투명하게 내역을 공개하지 않으면 정식으로 특별감사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매월 직원들의 급여에서 노조회비 명목으로 공제되는 통상임금의 1%와는 별도로 지난 2006년부터 4차례에 거쳐 특별 투쟁기금을 걷어왔다. 특히 지난 2012년 하나금융에 인수된 직후에는 합병반대를 외치며 직전보다 많은 35억원을 걷었다. 이번에는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을 막기 위한 투쟁이 장기화될 수 밖에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5번째 투쟁기금을 걷기로 했다. 빠듯한 살림에 반강제적으로 기금을 내야하는 직원들의 불만도 커졌다.

노조가 이번에 목표로 하는 금액은 34억원이다. 매월 걷어지는 노조회비까지 더하면 올해 투쟁기금으로만 57억원이 확보되는 셈이다. 노조는 직급별로 내야하는 금액도 정해줬다. 무기계약직은 10만원, 6급은 20만원, 5급은 30만~40만원, 4급은 60만~80만원 순이다. 임원으로 사실상 노조원이 아닌 1~3급은 100만원씩 입금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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