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노사협의회는 최근 올해 연봉을 인상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가 임직원 임금을 모두 동결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이는 올해 세계적인 기업과의 경쟁이 격해지고, 후발기업이 약진하는 등 경영환경을 낙관할 수 없는 탓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측할 수 없는 경제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내부경쟁력부터 확고하게 다져야 한다는 점에 노사가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그룹은 2천여명에 달하는 전 계열사 임원의 급여를 동결하기로 했다. 다만, 여기에는 연간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성과인센티브(OPI)는 포함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본급의 1.9%를 인상했다. 전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통상임금의 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당시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비연봉제 직원은 정기상여금을, 연봉제 직원은 성과급 가운데 전환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2013년에는 5.5%, 2012년과 2011년에는 4% 안팎으로 기본급을 인상했다. 삼성그룹은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이듬해인 2009년 2월 전 직원 임금을 동결한 적이 있다.당시 노사협의회는 임금을 동결하고, 임원의 특별성과급인 PS(초과이익분배금)를 연봉의 50%에서 30%로, 임직원의 개인성과급인 PI(생산성격려금)를 기본급의 최대 300%에서 200%로 삭감하기로 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예년과는 달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5' 참석도 미룬 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전현직 경영진들과 함께 미국 새너제이로 출국했다. 이 부회장과 권오현 DS부문 대표이사(부회장),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전동수 삼성SDS 사장(전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 및 주요 임원 10여명은 전용기편으로 미국 새너제이로 향했다. 따라서 이 부회장이 반도체 부문의 전현직 임직원 10여명을 대동하고 출장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출국 전 기자와 만나 "고객사와 미팅을 가진 뒤 미국 현지 시장을 돌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부회장 역시 "고객사들과의 미팅이 예정돼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대규모 인원이 출장길에 오르면서 삼성전자가 또 다른 M&A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새너제이에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 R&D 센터가 들어섰고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가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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