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 '상왕'추대 '오락가락'
윤종규 회장 '상왕'추대 '오락가락'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5.02.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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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CEO 경영승계 방안', 검토 끝에 이견으로 다음 이사회서 재론키로

 
지배구조 개선안을 논의해온 KB금융지주 이사회가 어정쩡하게 지배구조개선안을 확정했다. 그러나 당초 지배구조 개선안의 핵심사안중 하나인 CEO 경영승계 방안을 검토한 끝에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다음 이사회에서 재론키로 했다. 이른바 윤종규 현 회장을 임기만료 후 곧바로 '상왕'으로 추대하는 것이 이니냐는 비판적인 여론과 지적에 밀려서 KB의 지배구조개선안이 흐지부지되고 만 꼴이다.

KB금융지주는 27일 소위원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KB금융 측은 "CEO 승계 계획에 대해서는 회사 내ㆍ외부의 깊은 관심과 다양한 의견이 제시됨에 따라 그간 논의되었던 대안들을 좀 더 폭 넓고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결의를 보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KB금융은 이사 간담회에서 대안을 마련해 오는 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재논의할 예정이다.

차기 CEO 인선과 관련 당초 KB금융 이사회는 선진국 주요 금융그룹 처럼 현직 회장에게 연임여부를 중심에 놓고 판단하는 방법을 추진했다. 워낙 외풍을 많이 타고 자주 CEO가 교체되면서 그룹 위상과 실적이 후퇴해온 현실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현직 회장의 연임여부를 먼저 결정하는 안, 현직 회장과 다른 내외부 후보를 같이 놓고 비교평가하는 안 등 여러가지를 검토했었다.

그것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이사회 독립성도 갖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차기 사외이사 후보 7인을 최종 후보로 선정,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 추천키로 했다. 차기 사외이사 후보는 최영휘 전 신한지주 사장, 최운열 서강대 교수,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ADB) 연구소 부소장, 김유니스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 이병남 LG인화원 원장,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등 7명이다.

모두 주주를 포함, 외부에서 추천된 인사군에서 선발됐다. 이중 김유니스 교수, 박재하 부소장, 이병남 원장이 주주가 추천한 인사다.

떠나는 KB금융 이사회가 절박한 심정으로 고려한 안이었지만 일각에서 제도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여론이 대두되며 결국 이날 결론을 못내고 보류했다. 윤종규 회장이 벌써부터 연임에 욕심내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김영진 사외이사는 사견임을 전제로 "현직 회장에게 연임 우선권을 부여하는 안에 대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누가 봐도 잘 하면 계속 (연임을) 하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의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잘하는 CEO에 힘을 보태줘 계속 연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박사는 "KB금융이 내놓은 이번 개선안은 선진국형 기업의 지배구조와 비슷하다"며 "시장에서 능력이 검증된 CEO가 잘하면 이사회의 적절한 견제 아래에서 장기 재임할 수 있는 풍토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개방경제 체제에서 모든 인선을 오픈 시스템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전제한 뒤 "외부 헤드헌터 업체를 통해 차기 CEO 후보를 모집하지는 않더라도 공개적이고 투명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볼 때 기득권을 유지하는 식의 인선은 내부 권력화와 패거리문화를 조성하는 등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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