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후 첫 외국은행 지점 철수…'공동화'(空洞化) 우려
금융위기 후 첫 외국은행 지점 철수…'공동화'(空洞化) 우려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5.03.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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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 한국' 현상,,증권업과 보험업, 은행업, 제2금융권 업계도 확산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은행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 알려졌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의 '탈(脫) 한국' 행렬이 이어진다면  자칫 한국 금융시장이 '공동화'(空洞化)현상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RBS은행 서울지점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후 외은지점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 시장을 떠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미 증권업과 보험업, 은행업, 제2금융권 업계에서는 한국 시장 철수가 이어진다. 경쟁 격화와 규제 강화로 수익성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외은지점들이 다음 차례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리먼브러더스 뱅크하우스(2009년 6월)와 메릴린치 인터내셔널(2009년 12월) 2곳의 외은지점이 문을 닫기는 했지만, 한국 시장 철수라기보다 본점이 파산(리먼브러더스 뱅크하우스)하거나 인수(메릴린치 인터내셔널)된 데 따른 결과였다.

이번에 RBS은행이 한국에서 철수하기로 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사업 구조개혁을 단행하며 한국을 정리 대상에 포함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외국계 금융회사의 수익성 악화와 한국 시장 철수가 RBS은행 서울지점만의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증권업과 보험업, 은행업, 제2금융권 업계를 가리지 않고 외국계 금융회사의 철수나 업무영역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에서는 푸르덴셜투자증권이 2010년 지분을 한화증권에 매각했고, 자산운용업에서는 소시에테제네랄(SG)과 푸르덴셜이지분을 매각했다. 골드만삭스도 2012년 자산운용 부문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HSBC가 2013년 생명보험사 지분을 하나금융에 전량 매각했고, ING생명도 같은 해 한국 법인을 MBK파트너스에 매각해 철수했다.

은행권에서는 외국계 시중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수익성 악화로 지점을 감축하는 등 소매금융 부문을 축소했다. 여기에 HSBC가 2013년 한국 내 소매금융 업무를 중단하고 10개 지점을 폐쇄했다.제2금융권에서는 씨티은행이 씨티캐피탈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SC은행은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을 팔았다.

외은지점은 선물환 포지션 규제와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건전성 부담금 제도 등 '외환규제 3종 세트'로 대표되는 규제 강화와 재정거래 여건 악화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어 다음 차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권에서는 RBS은행 서울지점의 철수가 외은지점 한국 시장 이탈이 시작됐다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자금중개 기능으로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외은지점의 정착을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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