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살펴보면 모래밭에도 가끔 진주가 있는 법-. 장외시장에도 증시의 아모레퍼시픽을 뺨치는 황제주들이 더러 있다.
소셜 카지노게임 업체인 더블유게임즈는 235만원을 , 미디어플랫폼 업체인 옐로모바일도 215만원을 호가한다. 중국관광객 특수로 돈을 쓸어담고 있다시피 한 코스피 최고가주인 아모레퍼시픽에는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고, 두번째로 비싼 롯데제과의 170만원대에 비해서는 크게 높은 수준이다.
3일 장외 주식거래 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이 두 황제주는 주가수준이 높다는 점에서 돋보이지만 장외시장에서 상당수 종목들이 시가총액규모도 상당한 규모에 달해 거래도 활발하다.
표면적으로는 케어젠은 7950억원에 달하고 옐로모바일은 6793억원 수준이다. 더블유게임즈는 4000억원대고 장외 시장에서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주 신라젠과 바디텍메드도 5000억원 안팎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 시가총액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다. 장외거래 사이트에 표기된 시가총액에는 유상증자나 신주 발행이 실시간으로 반영되지 않아 실제 발행주식은 이보다 더 많은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장외주들이 황제주로 떠 오른 것은 알짜기업이란 평가 때문이다. 옐로우모바일의 경우 작년 11월 포메이션8으로부터 1억500만달러(한화 약 1140억원)를 유치하면서 진행했던 기업가치 평가에서 1조원 이상을 인정받았다. 더블유게임즈나 신라젠 등도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장외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기업내용이 좋은데다 성장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코스피 초고각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오나 모바일, 게임 등 모두 성장성이 높은 업종인 만큼 미래 가치를 반영해줘야 한다는 점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비상장주식인데다 구체적인 기업분석 없이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가치평가는 과도한 것 아니냐는 반론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버블인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회사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추종매매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특히 장외시장은 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면 호가도 걷잡을 수 없이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