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가 내년부터 5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 대형 손보사 중에서는 삼성화재에 이어 동부화재가 2번째다. 보험사들은 정년연장법에 따라 오는 2016년부터 정년이 60세로 자동 연장된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 등 일부 보험사는 인력 구조조정을 했으나 동부화재는 임금피크제로 비용절감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 '빅3'인 동부화재는 내년부터 5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를 적용한다. 직원이 55세가 넘어서면 다음 달부터 기본급의 90%로 임금이 떨어지는 구조다. 매년 기본급의 10%씩 순차적으로 하락하는 방식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임금 수준을 어떻게 가져갈지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보다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통해서 고용 창출을 하면서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손보사는 삼성화재, 서울보증보험, LIG손해보험 밖에 없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6월 삼성그룹 전계열사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서 함께 전환을 했다. 이 보험사는 56세부터 매년 임금이 10%씩 줄어든다. 다만 LIG손보는 정년연장법 도입을 앞두고 기존 임금피크제를 새롭게 손질해야 한다.
직원이 300명 넘는 보험사들은 2016년부터 이 법에 따라 정년이 자동으로 기존 55세에서 60세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험사들은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손보사 중에서는 메리츠화재가 희망퇴직을 실시, 500명 안팎의 직원이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