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권오준 포스코 회장 '손상입은' 리더십
취임 1년 권오준 포스코 회장 '손상입은' 리더십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5.03.10 09:03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적부진에 100억원대 횡령비리 '축소·은폐'의혹으로 도덕성에 '치명타'

 

실적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포스코건설 비자금사건 의혹이 일면서 윤리경영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탓이다. 이 사건과 관련, 현재 검찰의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이들 임원들이 조성한 비자금이 국내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계좌추적 등을 통해 비자금의 사용처를 집중적으로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0일 계열사인 포스코건설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본사 차원에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이날 포스코건설 해외 사업장 임직원들이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현재 본사 차원에서 감사를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포스코건설 해외 현장 임원들은 베트남 건설 사업과 관련해 현지의 하도급 업체와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실제 회사가 지불한 하도급 대금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1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7월 진행된 내부 감사에서 이같은 비자금 조성 사실을 적발했으나 '개인 비리'가 아니라고 결론짓고 내부 징계 선에서 사건을 봉합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건설은 해당 임원에 대해 업무상 과실 책임만 물어 보직해임한 후 지난 1월 정기인사에서 비상근 계약직으로 재발령했다. 이에 사측이 비자금 조성 사건으로 비화할 것을 우려해 축소·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확산되자 이완구 총리가 직접 관계기관에 조사를 지시하면서 사법당국의 조사로 이어졌다.
 
한편 관련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과 포스코건설 황태현 회장은 해외근무 임원들의 비자금조성사실을 알고도 솜방망이 처벌로 사건을 적당히 은폐·축소하려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권 회장은 물론 황 사장의 책임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 사건의 파장이 커지면서 검찰도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권 회장이 곤혹스런 상황에 처했다. 국무총리가 우려하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중대한 비리사건인데도 권 회장이 강력한 비리척결의지를 보이기보다는 별 문제가 아닌 것으로 여기고 넘어가겠다는 모습을 보인 것은 최고경영자로서의 도덕성에 결함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의 리더십이 상처를 받는 셈이다.
 
포스코건설 감사실은 지난해 7월 내부감사를 통해 동남아 지역사업을 책임졌던 현장 임원들이 2010~2012년 베트남 현장 직원들과 공모해 30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해 관리하고 이중 100억여 원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들은 비자금을 공사 발주처에 리베이트 형식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과 황 사장은 감사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회장과 황 사장은 지난해 8월 비리에 연루된 두 임원을 인사조치했다. 포스코건설측은 "해당 임원들이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현지의 부당한 관행을 따라간 것을 자체감사결과 확인하고 지난해 8월 인사조치를 했고, 지난 1월 다시 사실상 대기발령인 비상근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문제는 권 회장이 이처럼 중대한 비리문제를 검찰에 고발조치토록 하지 않고 관련임원의 대기발령일란 솜방망이 처벌로 사건을 은밀하게 덮으려 했다는데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측은 "해당임원들이 사익추구를 위해 벌인 일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이들을 보직해임하는 선에서 인사조치가 이뤄졌다"면서, 비리사실을 확인하고 적극적인 대처에 나섰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권 회장과 황 회장도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 데는 이런 인식이 배경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비자금조성과 리베이트제공이 중대범죄라는 데 있다. 사내 부조리를 척결하고 기강을 바로잡는다는 측면에서도 권 회장은 비리임원을 검찰에 고발조치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권 회장의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무총리까지 나서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을 지시한 만큼 보다 정확한 사건 진상은 머지않아 밝혀질 것'이라며 "만약 의혹과 의심이 사실로 드러나게 된다면, 비리에 대한 엄정한 처벌로 포스코건설을 바로 서게 해야 할 책무가 있는 권 회장이 이를 눈감았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하고, 리더십과 도덕성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는 14일 취임 1주년을 맞는 권 회장은 취임당시 포스코의 개혁기치아래 비주력 자산 매각 등 의 강력한 구조조정과는 달리 실적과 주가하락은 물론 시장으로부터의 신뢰 측면에서도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평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