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회장, 사돈그룹 삼표에 '일감 몰아주기' 극심
정몽구 현대차 회장, 사돈그룹 삼표에 '일감 몰아주기' 극심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5.03.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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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 계열사 네비엔 작년매출 1567억 중 1000억원 현대체철 통해 기록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삼표그룹 '일감 몰아주기'가 도를 넘고 있다. 사돈지간인 두 그룹은 3년 전에도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후에도 현대차 정몽구 회장의 극심한 사돈 챙기기가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삼표는 지난 달 중소기업으로 위장하다가 적발돼 공공 조달시장에서 퇴출된 바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표그룹의 계열사인 네비엔의 지난 해 매출은 1567억원으로 이 가운데 1000억원이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을 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비엔은 폐기물 중간처리 업체로 현대제철에서 나온 부산물인 슬래그를 재가공해 철을 추출한 후 다시 현대제철에 팔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공사 현장에서 사용되는 레미콘 역시 삼표그룹에 몰아주고 있는 것도 논란의 대상이다.특히 충남 당진 현대제철 코크스제강공장과 2년전 파주시 소재 에이에스이 코리아 제2 제조건물 등 건설현장에 필요한 레미콘 절반가량을 삼표에 몰아준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이같은 일감 몰아주기, 입찰 특혜 의혹 등으로 사돈 회사의 매출을 책임져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논란은 2012년에도 벌어졌다. 현대제철은 슬래그 연간 발생량 240만t의 83%인 200만t을 삼표기초소재에 몰아줬다. 당시 삼표기초소재의 연간 슬래그 처리 능력은 100만t. 이 업체는 200만t 중 절반은 제품 생산에 쓰고 나머지 절반은 다른 슬래그 업체에 팔았다. 업계 반발이 거세지자 현대제철은 2012년 10월부터 삼표기초소재에 공급하는 슬래그 물량을 100만t으로 줄인 바 있다.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 큰 딸인 정지선 씨는 정몽구 회장의 장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1995년 결혼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은 경복고 6년 선후배 관계다. 삼표는 앞서 2000년 현대제철에 인수되면서 꾸준히 그룹으로부터 슬래그 물량을 넘겨받아 시멘트 업계로부터 원성을 샀다. 이후 정 회장이 사돈인 현대가로부터 내부거래를 했고, 이 내부거래가 재기를 위한 발판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 최대 레미콘 회사인 삼표는 지난 1월 충북 충주에 레미콘공장을 설립하려다 지역 중소 레미콘업체들의 반발을 샀고 같은 달 28일에는 중소기업으로 위장해 공공입찰에 참여하다가 적발됐다.

삼표는 정 회장의 친족이 최대 출자자로 있는 5개 거짓 중소기업을 통해 중견기업 및 대기업의 참여가 제한된 공공 조달시장에서 지난 2년간 252억 원을 따냈다. 중소기업청은 삼표를 비롯한 당시 적발된 케이씨씨홀딩스, 팅크웨어, 유진, 한글과 컴퓨터 등 위장 업체를 공공 조달시장에서 퇴출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는 공정거래법상 원칙적으로 규제를 받는다"면서 "현대차가 이렇듯 대놓고 오랫동안 특정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것이 사실이라면 위법적인 처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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