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철곤 오리온회장, 아이팩 ‘일감 몰아주기’ 편법 논란
담철곤 오리온회장, 아이팩 ‘일감 몰아주기’ 편법 논란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5.03.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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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포장지회사를 아들의 페이퍼컴퍼니에 넘겨..논란 일자 '청산' 들어가

 

지난 해 비상장사인 아이팩으로부터 150억 원의 '황제 배당금'을 받아 세간의 눈총을 받았던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집행유예 기간에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군복무 중인 아들 담서원씨에게 중국에 있는 포장지회사 ‘랑팡아이팩’을 넘긴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담서원씨가 중국 오리온 법인의 물량을 전부 제조하는 연매출 300억 원짜리 포장지 회사를 손쉽게 인수해 경영권 승계 자금으로 활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담철곤 회장 아들 담서원씨는 2013년 5월 20억 원을 들여 홍콩에 페이퍼컴퍼니인 ‘스텔라웨이’를 세웠다.스텔라웨이는 세워진 지 단 두 달만에 오리온의 자회사인 아이팩으로부터 아이팩이 보유하고 있던 ‘랑팡아이팩’ 지분을 인수했다.

랑팡아이팩은 오리온의 중국 현지법인인 오리온푸드와 오리온푸드 광저우, 오리온푸드 상하이 등에 포장재를 독점 납품하고 있다. 아이팩은 2013년 랑팡아이팩을 매각했으나, 당시 매각금액과 대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오리온그룹은 이런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해 여름부터 회사를 청산하는 절차를 밟아 왔다고 해명했다.

이번에 담 회장의 아들인 담서원씨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이 회사를 사들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인수의도를 놓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담서원씨는 인수당시 군복무 중인 상태라 독자적으로 회사를 인수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담 회장이 국내에서 아이팩을 통해 현금을 마련한 것처럼 랑팡아이팩을 아들에게 넘겨줘 자금을 마련하도록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담서원씨가 랑팡아이팩으로부터 막대한 배당을 받아 현금자산을 챙길 길을 열어줘 경영권 승계을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랑팡아이팩은 연매출이 300억 원에 이를 뿐 아니라 오리온의 활발한 중국사업 덕분에 미래 성장성이 확보된 회사다. 담 회장은 국내 포장지회사인 아이팩을 소유해 주식배당으로 150억 원 상당을 확보했다. 담 회장은 2010년 아이팩 지분 53.33%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랐다.

또다른 논란은 담서원씨가 스텔라웨이를 세웠을 당시에 군복무 중이었다는 점이다. 현행 군인복무규율 제16조를 보면 군인은 영리행위 및 겸직을 금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담서원씨가 영리 목적으로 회사를 세웠을 경우 이에 따른 규정 위반 논란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담 회장은 아이팩과 관련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아이팩은 2012년 매출의 100%를 오리온과 계열사 등 특수관계자와 거래를 통해 거뒀다. 재작년 내부거래 비율이 80%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여전하다. 일감 몰아주기와 고액배당이 자녀들에게 회사를 승계시키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게 업게의 해석이다. 담 회장이 지분 승계를 위한 재원을 아이팩에서 마련하기 위해 일감을 몰아주고 고액배당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담 회장이 자녀들에게 1조6천억 원에 이르는 지분을 물려주기 위해선 엄청난 상속증여세를 내야 한다. 최근 지주사인 오리온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승계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진 상태다. 이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스텔라웨이를 청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랑팡아이팩 또한 중국법인으로 편입해 경영진과 아무런 관계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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