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사외이사들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 이중잣대 논란
국민銀 사외이사들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 이중잣대 논란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5.03.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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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은 고액 연봉 챙기면서 갈등관게 임원의 퇴직금은 지급 거부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의 ‘이중잣대’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보수와 각종 혜택을 누리면서도 본인들과 갈등을 빚은 임원의 퇴직금 지급을 사실상 거부한 탓이다.

11일 국민은행 사외이사 활동내역에 따르면 지난 1월 이사회에서 김중웅·강희복·송명섭·조인호 사외이사는 '특별퇴직금 지급(안)'에 대해 전원 보류 의견을 냈다. 특별퇴직금은 지난해 주전산기 교체 등을 둘러싸고 사외이사들과 대립각을 세우다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임한 정병기 전 국민은행 감사에게 지급될 것이었다.

정 감사가 연봉 5억원이 넘지 않아 금액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근무일수 만큼 일별 계산해 퇴직금이 지급될 예정이었다. 그는 지난해 국민은행의 주전산기를 기존 IBM에서 유닉스로 교체하는 방안을 놓고 사외이사들과 대립했던 인물이다. 그는 유닉스에 유리하게 주전산기 교체 관련 보고서가 조작됐다고 금융당국에 보고했고, 사외이사들은 징계를 받았다. 결국 이 사건은 당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동반사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지난 해 1억원에 육박하는 금융권 최고의 연봉을 받았다. 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의 연봉은 지난 해 9700만원으로 금융권과 비금융권을 통틀어 국내 사외이사 중 최고 수준이었다. 강희복 사외이사와 송명섭 사이외사도 각각 8200만원, 7600만원을 받았다.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지난 해 KB내분 사태를 '수수방관 했다'는 비난을 받았으면서도 자신들에 대한 활동 평가는 후했다. 김중웅·강희복·송명섭 사외이사는 5점 만점 평가에서 자신들에게 '5점'을 줬다. 금융권 관계자는 “KB 사태에서 자유롭지 않은 사외이사들이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고 갈등을 빚은 정 전 감사에 대해서는 보복성 조치를 하려는 것”이라며 “명백한 이중잣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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