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법사찰'.."‘카톡방’에 삼성에스원 직원도 있었다"
삼성 '불법사찰'.."‘카톡방’에 삼성에스원 직원도 있었다"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5.03.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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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법적 대응’ 검토..회사 측 ,“주총 회의장 업무공유 차원” 해명

 

삼성물산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관련, 삼성물산 CS(고객만족)팀 직원이 래미안아파트 민원인 강모씨(62)를 사찰하기 위해 개설한 단체 카톡방 대화에는 삼성에스원 직원도 가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찰 피해자들과 시민사회단체는 법적 대응을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삼성 계열사들이 주주총회 날인 지난 13일 소음피해 민원인과 노동조합을 사찰한 사건은 파문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15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삼성물산·삼성에스원에 확인한 결과 지난 13일 오전 5시11분 열린 단체 카톡방에 초대된 27명 중 일부는 삼성에스원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에스원 직원인 조모씨는 오전 7시48분 “윤종균 삼성테크윈지회장 등 노조 관계자 8명이 테크윈 주총 장소인 성남 상공회의소에 도착해 피켓시위를 준비 중”이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4분 뒤에는 “테크윈지회가 전자동 정문 앞에서 피켓시위를 전개” “(테크윈지회 감사인) 최모씨 외 1명, 위임장 소지 확인 후 (삼성전자 주총장인 서초동 본사의) 5층 다목적홀 입실”이라는 글도 이어졌다.
 
삼성물산 측은 “에스원은 삼성물산과 포괄적인 보안·경비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물산 쪽에 파견나와 있었던 것”이라며 “주총 회의장 업무정보 공유 차원에서 카톡방에 들어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에스원 관계자는 “테크윈지회 움직임을 카톡방에 올린 건 주총 진행상 참고사항을 알려주기 위한 차원이지 사찰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총 안전 관리를 이유로 달았지만, 민간인 사찰이 벌어지고 있는 카톡방에 이곳저곳의 노조 동향을 실시간으로 올린 것은 앞으로 큰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물산의 사찰이 도마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물산 감사팀 이모 부장(47) 등 4명은 2012년 2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미행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벌금 10만원을 냈다.
 
윤종균 삼성테크윈지회장은 “사찰당한 강씨에겐 사과했지만 노조에는 사과하지 않았다”며 “누구에 의해 진행된 사찰인지 밝히고 18일까지 책임자 문책과 삼성그룹, 삼성테크윈 경영진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노조의 이런 요구가 이행되지 않는다면 검찰과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을 통해서라도 사실관계를 밝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삼성의 민간인 사찰은 조현아 ‘땅콩 회항’ 사태 못지않은 심각한 사건”이라며 조만간 시민·노동단체들과 함께 삼성 고발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삼성도 조직 내부에 남아 있는 사찰 관행이 이번처럼 외부에 알려지게 되면 얼마나 큰 비용을 치르게 되는지 안다”며 “하지만 이런 인식이 실무자 차원까지 전파되고 궁극적으로 조직문화 자체가 바뀌기까진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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