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투협회장, '불굴의 검투사'서 '업계 대변인' 행보
황영기 금투협회장, '불굴의 검투사'서 '업계 대변인' 행보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5.03.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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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오해를 부를 데이터는 적극 해명"..이례적 선제조치

 
'불굴의 검투사'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실력을 발휘하는 것일까.

금융투자협회가 투자자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데이터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는 등 황영기 회장 취임 이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업계 통계 자료에 왜곡이 있는 경우 실무 부서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금투협은 지난 18일 일부 언론에서 내놓은 데이터를 공개적으로 수정했다. 부동산펀드 수익률에 대해서 일반 투자자가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없애겠다는 의도다.현재 운용 중인 전체 부동산 펀드의 지난 1년 평균수익률이 6.87%이고 3년 수익률은 50.89%에 이른다고 금투협은 구체적인 자료를 내놓았다.

금투협은 "국내 부동산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점은 일부 펀드를 확대 해석했고 이는 사실을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구체적인 통계에 대해서 금투협이 반박자료를 내며 공개적으로 수정을 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금투협이 앞으로는 업계 대변인으로서 공식적인 채널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도다. 그동안 금투협은 회원사들에게 회비를 거둬 500억원이 넘는 예산을 굴리면서도 제대로된 업계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부동산펀드와 관련해서는 황영기 회장이 취임 첫 간담회 때부터 취득세 행정 소송부터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일만큼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다.

금투협 관계자는 "황영기 회장 취임 이후 서서히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 부동산 펀드와 관련된 해명자료도 이에 따른 연장선상에 있다"며 "앞으로도 실무부서를 통해 왜곡된 데이터는 적극적으로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황영기 회장은 취임 이후 적극적으로 업계와 대화에 나섰지만 아직 내부 조직개편은 시행하지 않고 있다. 부회장직을 없애고 자율규제위원장을 비상근으로 전환한 것 외에 뚜렷하게 변화한 부분은 없다.

하지만 잘하고 있는 조직에 대해서 단지 조직개편을 위한 조직개편은 없다고 못 박았다. 급격한 변화보다는 대외 홍보 강화 등 업계 대변자로서 위상을 강조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대형증권사의 한 임원은 "그동안 황영기 회장이 업계 이야기를 많이 듣고 꾸준히 간담회를 했던 만큼 소통이 많이 이뤄졌다고 본다"며 "전체 업계를 아우르는 대변자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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