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왕당파' 현대중공업 사외이사 배치 포기
정몽준, '왕당파' 현대중공업 사외이사 배치 포기
  • 정진건 기자
  • 승인 2015.03.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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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영 대신 유국현, 현대미포조선 이수희 대신 노환균...모두 검찰 출신

 
실패한 '왕당파 쿠데타'-.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이 최측근 '왕당파' 인사들을 현대중공업그룹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한 데 대한 비판이 일자 돌연 문제가 된 후보들을 모두 교체했다.

현대중공업은 18일 사외이사 후보를 송기영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 고문변호사에서 유국현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변경한다고 밝혔다.새로 사외이사 후보가 된 유국현 변호사는 수원지검 차장검사를 지냈다. 유 변호사는 아주캐피탈 사외이사다.

현대미포조선 사외이사 후보인 이수희 변호사도 노환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변호사로 교체됐다.이 변호사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정 전 의원의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다.이에 대해 경제개혁연대는 "정몽준 전 의원의 최측근에서 손발을 맞췄던 인사에게 어떻게 독립적 의사결정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노환균 변호사는 대구고검 검사장과 법무연수원장 등을 지냈다.

이에 앞서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17일 “현대중공업이 오는 27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송기영 변호사를 선임한다”며 "송 변호사는 정몽준의 특수관계인 지위에 있었고 법으로 정한 사외이사의 자격 요건에 배치되는 인사"라고 주장했다.

   
▲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
경제개혁연대는 송 변호사가 최근까지 아산나눔재단 감사로 재직한 전력을 문제 삼았다. 아산나눔재단은 정몽준 전 의원과 현대중공업이 출연해 만든 재단이다. 정 전 의원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으로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상법과 시행령에 따라 상장회사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해당 회사의 사외이사가 될 수 없다"며 "또 최대주주가 임원의 임면 등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법인과 그 이사·감사는 특수관계인에 해당된다"고 말했다.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정 전 의원이고 아산나눔재단과 그 이사·감사는 정 전 의원의 특수관계인이라는 것이다.

한편 지난 해 영업손실이 3조원대에 이르는 등 위기론이 일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대주주인 정몽구 전의원의 조카회사 ‘일감 몰아주기’의혹이 파문을 낳고 있다. 정주영 회장의 4남인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셋째 아들인 정대선 사장의 회사에 대한 과도한 지원이 문제다. 작은 아버지가 친조카에게 '특혜'를 베풀었다는 의혹이다.

정대선 사장은 정몽준 전 의원의 정치 후계자로 세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조카 정대선 사장의 현대BS&C는 범 현대가로부터 일감을 수주 받아 급성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급성장한 현대BS&C 매출의 상당부분이 현대중공업 그룹에서 수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BS&C는 주로 대기업의 네트워크 시스템 관리 및 보안 업무 등을 대행했다. 이후 건설, 조선 IT기자재 등의 사업으로 확장했다. 이후 관련업계의 집중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업계에서 보기 드문 '폭풍성장'을 한 때문이다.
 
이같은 현대BS&C의 급성장이 정 사장의 작은 아버지인 정 전 의원이 최대 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것으로 업계는 해석한다. 그렇다면 작은 아버지가 아끼는 조카를 '일감몰아주기'로 챙겨준 셈이다.
 
현대BS&C의 매출액 추이는 2009년 282억 원, 2010년 488억 원, 2011년 1,181억 원, 2012년 1,519억 원, 2013년 1,624억 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BS&C 매출 실적의 상당부분은 현대증공업그룹을 비롯한 만도그룹, KCC, 현대종합상사, 현대산업개발 등 범현대가 계열사들의 지원으로 가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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