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 “제3자에게 팔아넘긴 정보 이미 폐기..어처구니 없는 일”
고객 개인정보를 보험회사에 팔아 불법이익을 챙겨온 홈플러스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수집 정보의 제3자 제공 현황을 삭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진보네트워크센터,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26일 서울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가 제3자에게 팔아넘긴 개인정보 관련 정보가 이미 폐기됐다”며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홈플러스 회원 81명은 지난 9일 자신의 어떤 개인정보가 언제 보험회사에 제공됐는지를 알기 위해 홈플러스에 개인정보 열람을 요구했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23일 “내부 프로세스상 일정 기간후 폐기해 보관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회원들은 “피해보상 청구는 물론 향후 유사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수집 정보 중 어떤 것을 넘겼는지를 알아야 한다”며 “홈플러스가 개인정보를 팔아 231억원이라는 막대한 이익을 챙겨 놓고 피해 사실까지 은폐하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형사재판과 진행 예정인 손해배상 소송에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조직적 방해로밖에 볼 수 없다”며 “다음주 중 방송통신위원회 신고와 검찰 수사 의뢰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수년간 경품행사에서 고객정보를 수집한 뒤 이를 보험회사에 판매해오다 올해 초 검찰 수사에서 적발돼 전현직 임직원들이 불구속 기소됐다.
저작권자 © 서울이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