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사정 태풍'에 서둘러 악수
삼성-LG, '사정 태풍'에 서둘러 악수
  • 정진건 기자
  • 승인 2015.04.01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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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전쟁' 화해 배경..오래 끌면 서로가 '득 없는 싸움' 판단

 
삼성과 LG가 31일 모든 법적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이런 전격 합의에는 두 회사 최고경영진들의 결단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축끼리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데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고, 어느 한쪽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양사가 발표한 공동 합의서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와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구본준 LG전자 대표이사,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의 서명이 담겼다.
 

↑ 삼성과 LG의 법적 분쟁 종료 합의서. /양사 제공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엄중한 국가경제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데 힘을 모으고, 소비자들을 위해 제품과 서비스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하자는 최고경영진의 대승적인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이에 따라 진행 중인 법적 분쟁에 대해 고소 취하 등 필요한 절차를 밟고, 관계당국에도 선처를 요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런 결정이 양사 총수들의 결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지 않았다면 계속될 싸움이었다"고 말했다.

양사 최고경영진들이 이런 결단을 내리게 된 데는 여론의 힘이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간판 회사들끼리 갈등을 겪으면서, 해외에서도 조롱 당하는 '창피한' 사건으로 격화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이나 시장 영향력 경쟁이 아닌 진흙탕 싸움을 되풀이하면서 쓸데없는 다툼을 한다는 비판이 많았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얻을게 없던 싸움을 끝내고 글로벌 시장 경쟁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시장이 환율 악영향과 경쟁 업체들의 합종연횡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가전이나 TV 사업의 경우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업체들에 점유율을 내주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엄중한 국가경제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데 힘을 모으고, 소비자들을 위해 제품과 서비스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하자는 최고경영진의 대승적인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이에 따라 진행 중인 법적 분쟁에 대해 고소 취하 등 필요한 절차를 밟고, 관계당국에도 선처를 요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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