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상무 모친 신영자 이사장 그룹 영향력 확대여부 주목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이자 신 총괄회장의 딸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의 차녀인 장선윤씨가 롯데호텔 상무로 경영에 참여한다. 롯데호텔의 경영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 이사장은 딸인 장 상무가 이번에 롯데호텔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롯데호텔을 비롯한 롯데그룹 경영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지 관심을 모은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장선윤씨는 롯데호텔 해외사업개발 담당 상무로 발령을 받아 롯데호텔의 해외진출사업을 맡게 된다. 장 상무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첫 부인 노순화씨와 사이에서 태어난 신영자 이사장의1남 3녀 가운데 둘째 딸이다. 장 상무는 하버드대학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롯데쇼핑에서 근무했다. 롯데쇼핑 이사 시절 롯데백화점의 대표 명품관 애비뉴엘 개점 작업을 이끌기도 했다.
장 상무는 롯데오너일가의 골목상권침해문제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장상무는 지난 2007년 10월 당시 양성욱 아우디코리아 상무와 재혼한 뒤 남편과 함께 제빵사업체 블리스 대표를 맡아 프랑스 빵집 체인 ‘포숑’ 경영에 참여했다. 하지만 장 상무를 비롯한 일 부 재벌가 딸 들이 영세 중소제빵업자들의 시장을 침해한다는 비난이 일면서 빵집경영에서 손을 뗐다.
장상무는 그 후 어머니 신 이사장이 맡고 있는 롯데장학복지재단에서 사회복지사업에만 참여해 오다 이번에 다시 롯데호텔의 경영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장상무가 오너일가라는 점에서 그의 롯데호텔복귀는 어느 면에서 자연스러운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족벌경영체제인 롯데그룹에 할아버지 회사에 외손녀가 경영진으로 참여하는 것은 우리의 기업풍토에서 당연시 되는 일이다.
그러나 장 상무의 복귀는 롯데오너일가의 지배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장 상무의 경영참여로 신 이사장이 롯데그룹 경영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에 등기이사로 새로 선임되는 등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갈수록 높이고 있는 가운데 신 이사장도 호텔롯데 이사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신 이사장은 롯데호텔경영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3월 31일 호텔롯데가 신영자 이사장에게 보수로 30억6696만 원을 지급한 사실에서 엿볼 수 있다. 신 이사장이 2013년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12%와 18%씩 증가시킨 공로로 상여금으로 11억6700만 원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사장의 보수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8억7499만 원, 신동주 전 부회장의 8억2749만 원보다 더 많다. 이는 신 이사장이 면세사업부 사업을 확대하는 등 호텔롯데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서 딸 장 상무가 호텔롯데 경영에 참여하면서 신 이사장의 영향력이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 일은 없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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