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 일약 '하나왕국 황제'로 부상?
김정태 회장, 일약 '하나왕국 황제'로 부상?
  • 안규식 상임위원
  • 승인 2015.04.07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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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부회장'직 모두 폐지..`회장 1인 독재권력 체제' 가속화

 
우리나라에도 '금융계의 황제'가 탄생하는가.

김정태 회장이 지난 달 손쉽게 하나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성공한 데 이어 속전속결식으로 ‘1인 독재권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차일피일 늦어지는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가속화하기 위해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하나금융을 아예 왕국으로 만들고 자신이 황제로 등극해서 모든 일을 친정체제로 통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인 지도자를 최고정점으로 해서 일종의 강력한 전제군주식 권력체체를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이 각각 맡고 있던 기업금융부문 부회장과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직을 없앴다. 이에 앞서 김병호 하나은행장도 지난 2월 취임하면서 김종준 전 행장이 가지고 있던 개인금융부문 부회장직을 물려받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지주가 매트릭스 제도를 사실상 해체했다. 하나금융 매트릭스 조직의 상징이었던 부회장직이 사라진 탓이다. 매트릭스 조직체제란 금융그룹 내 은행·증권·보험 등 계열사별로 구분된 업무를 개인금융·기업금융·자산운용 등 유사한 업무별로 다시 묶어 해당 사업부문(BU)장이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 형태다.
 
하나금융은 지난 2008년 금융지주사로는 처음으로 매트릭스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2012년 외환은행 인수 후에는 하나은행장이 개인금융을, 외환은행이 기업금융을 맡고 있었다. 이번에 매트릭스 조직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BU장을 모두 없앤 것은 이들이 가지고 있던 모든 권한을 회수, 세력을 김 회장 1인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것이다. 사실상 김 회장이 경영전략 수립에 관한 전권을 행사할 수 있다. 두 부문장인 김병호 행장과 김한조 행장이 가지고 있는 지주사에 대한 권한이 대폭 축소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관계자 간 이해상충 가능성을 최대한 축소시켜 시너지 효과를 낸다지만 현실적으로는 모든 사업 결정권한을 회장에게 집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한없이 늦어지는 하나-외환은행 통합문제를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해서 강력한 1인 권력체제를 구축, 자신이 앞장서서 리드하겠다는 의도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 달 연임에 성공해 하나-외환은행 통합작업의 고삐를 다시 죌 것으로 보인다. 두 은행의 통합작업은 법원이 최근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제기한 가처분신청을 일부 받아들이면서 오는 6월까지 중단된 상태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2014년 4분기 실적 등을 근거로 법원에 가처분결정 이의신청을 제출했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실적 등 경영환경이 나빠졌다는 자료를 내면 법원이 이의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통합작업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대화에 나설 뜻을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김 회장이 두 은행의 조기통합을 위해 외환은행의 실적부진 여론을 조성했다고 반발하는 등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대화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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