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8일 이사회를 열어 현대하이스코 합병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오는 5월28일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7월 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합병 비율은 1대 0.8577이다. 현대제철이 신주를 발행해 현대하이스코 주식 1주당 현대제철 주식 0.8577주를 현대하이스코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이다.
합병에 따라 자산규모 31조원, 매출 20조원 규모의 거대 철강회사가 탄생하게 됐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기준 자산 28조9천억원, 매출액 16조8천억원, 현대하이스코는 자산 2조5천억원, 매출액 4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1월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부문을 합병했다. 현대제철이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 열연강판을 만들면 현대하이스코가 이를 가공해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제조하는 체제가 일원화된 것이다. 여기다 이번 합병을 통해 현대제철은 자체 판매장도 가지게됐다. 하이스코는 미국과 중국·인도 등 전 세계 11개국에 위치한 스틸서비스센터를 통해 자동차용 철강재를 판매해왔다.
한층 더 몸집이 커지게 된 현대제철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현재제철이 잇딴 근로자 사망사고로 안전불감증을 의심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4년동안 현대제철에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정규직 및 사내하청노동자는 10명이 넘는다. 특히, 현대제철은 산업재해를 은폐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최근에도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일 인천 동구 현대제철 인천공장 쇳물 주입장에서 작업하던 정규직 직원 이 모(43)씨가 2미터 아래 쇳물 분배기에 추락해 사망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조사가 벌어지고 있다.
이에대해 노동당 인천시당은 지난 6일 "현대제철은 '노동자들의 무덤'으로 불려온 악명 높은 중대 산업재해 사업장"이라고 질타하면서, 벌금과 과태료라는 솜방망이 처벌이 사고재발의 원인이 됐기에 철저한 원인규명과 함께 현대제철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