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후궁 황태후'노미정 부회장 고배당 '물의'
영풍제지, '후궁 황태후'노미정 부회장 고배당 '물의'
  • 정진건 기자
  • 승인 2015.04.14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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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편 이무진 회장과 함께..영업이익·당기순이익 하락 불구 고배당 정책

 
 
영풍제지가 회사 실적 악화에도 이무진(사진) 회장과 이 회장의 부인인 노미정 부회장이 고배당을 챙겨 '오너일가 배불리기'만 추구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현재 당기순이익이 연이어 반토막이 나고 있다. 그러나 배당금은 치솟는다. 오너일가가 회사 실적과는 무관하게 현금 충당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관련업계와 보도에 따르면 영풍제지는 최근 3년간 좋지 않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매출은 2012년 1,134억원이었던 것이 2013년 943억원, 지난해엔 831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계속 하락했다. 2012년 165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13년 35억원을 거쳐 지난해엔 8억원까지 떨어졌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2년 82억원, 2013년 36억원, 지난해 15억원으로 매년 심각한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영풍제지는 2012년 이후 고배당 정책을 유지했다. 2012년과 2013년엔 주당 2,000원을 배당했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200원으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이는 주식 분할에 따른 것이었다. 주식수가 10배 늘어난 만큼 주당 배당금이 줄어든 것뿐이고 총 배당금 규모는 유지됐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엔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보다 2배 이상 많은 돈을 배당한 셈이었다.
 
영풍제지의 이러한 고배당 성향은 노미정 부회장 때문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노 부회장은 지난 2012년 1월 부회장에 선임됐다. 그는 2012년 12월 26일 남편 이무진 영풍제지 회장으로부터 51.28%의 지분을 증여 받았다. 덕분에 그는 2012년 배당금부터 20억원대 이상을 받았다. 2011년까지 주당배당금 200원, 총 배당금 4억원대를 유지해온 영풍제지는 노미정 부회장이 최대주주에 오른 직후 배당금을 큰 폭으로 올렸다.
 
한편 노 부회장은 주식을 담보로 상당한 규모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90% 이상을 담보로 잡혔다. 이를 통해 받은 대출금 규모는 100억원에 이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노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영풍제지 주식 6,493주를 위탁하고 2억원대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이로써 현대증권에 맡긴 노 부회장의 영풍제지 주식수는 총 28만2,354주, 대출금은 30억원까지 증가했다.추가로 노 부회장의 주식담보 대출은 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한국증권 등 금융권에 제공한 주식 수는 111만1,354주, 대출금만 101억원에 이른다. 증여를 받은 지 2년 만에 보유주식(120만8,494주) 중 92%가 금융권에 담보로 잡혀있는 실정이다.
 
노 부회장이 이처럼 과도한 현금 확보에 들어간 이유는 주식 증여에 따른 증여세 납부 문제때문이란 관측이다. 노 부회장은 이무진 회장으로부터 190억 가량의 주식을 대거 증여받았다. 전문가들은 영풍제지가 노 부회장의 증여세를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른 증여세는 80~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분할납부를 감안하더라도 연간 20억원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부회장은 지난 2008년 35살 연상인 이무진 회장과 결혼했다.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이무진 회장의 두 아들을 모두 제치고 후계자가 됐다. 이른바 '현대판 신데렐라' 또는 '후궁출신 황태후'로 불린다. 
 
노미정 부회장과 영풍제지의 고액배당 정책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의문이다. 다만 영풍제지의 이익잉여금이 서서히 바닥을 보이고 있다. 그런 만큼 내년에도 고배당 정책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2011년 말 영풍제지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22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에는 5억원 밖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당기순이익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배당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노미정 부회장 개인의 증여세를 영풍제지가 감당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회사 실적 개선보단 개인적인 문제에 더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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