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등 진화하는 이동통신사들의 '꼼수마케팅'
SKT 등 진화하는 이동통신사들의 '꼼수마케팅'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5.05.1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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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데이터 요금제..제한 많고, 기존 요금제와 큰 차이 안나

 

이동통신사 ‘꼼수 마케팅’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최근 KT는 고객의 데이터 이용 패턴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놨다. 하지만 각종 제한 사항과 기존 요금제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KT는 지난 8일 'LTE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하고 월 2만원에 LTE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다. LTE 데이터 선택 요금제의 가장 낮은 월정액은 2만 9900원이다. 하지만 부가세를 포함할 경우 월 3만 2890원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2만원대라고 홍보하는 것이 '꼼수'에 불과하다고 소비자들은 지적했다.
 
KT는 '세상에 없던 2만원대 음성 무한' 이라는 상품 홍보와 달리 해당 상품은 이동통신전화로 통화할 때만 무한이다. 299, 349, 399, 499 등 낮은 요금제에서는 무선전화만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유선전화도 무한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599(월 6만 5890원, 부가세 포함) 이상 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무한 논란에 부딪혀 소비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KT는 하루 만에 일부 조항을 삭제하기도 했다. 특히 '한 달 간 착신 통화량이 100분 이하인 경우가 두 달 이상 발생하면 사용할 수 없다'는 조항은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지속되자 KT는 "발신통화가 1000분을 초과하면서"라는 단서를 추가했다가 결국 삭제했다. 또한 KT가 명시한 무제한 혜택 제한 조건들이 까다롭다. 이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의 일부 누리꾼들은 '이것저것 제한 조건 달아놓고 무한이라니', '획기적인 요금제가 나왔다고 좋아했는데 따져보니 기존과 별 차이없어서 실망했다', '장기할인 보너스랑 마일리지도 적립 안되는건 좀 심한듯' 등의 불만섞인 반응을 보였다.
 
이동통신 판매점 꼼수 마케팅은 예전에도 많았다. 결합상품 가입자 할인혜택을 보조금인 것처럼 꾸며 파는 것이다. 보조금이 많이 나오지 않다 보니 판매자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건 결합상품 유치 등이다. 원래 결합상품에 가입하면 요금할인 혜택이 제공되는데, 마치 보조금을 더 주는 것처럼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보조금에 목마른 소비자들이 많다 보니 당연한 요금할인 혜택을 '덤'처럼 꾸미는 경우도 많다.
 
이는 모든 결합요금제 가입자에게 주어지는 혜택이지만, 일부 판매원의 경우 이를 보조금 지급처럼 설명하기도 한다. 가입자가 손해 보는 부분은 없지만 알고 보면 '찜찜한 상술'인 셈이다. 이 같은 상술은 지난해 9월 소위 '보조금 대란' 이후 보조금에 대한 가입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진 반면,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사 본사의 보조금 단속은 심해진 상황과 맞물려 더욱 횡행하고 있다.
 
이 같은 '꼼수'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판매업자들의 실적 인센티브 때문이다. 일정 수준 이상 가입자를 유치할 때 주어지는 인센티브를 위해 무리하게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휴대전화 판매점이 얻는 인센티브는 이동통신사 본사가 아닌 대리점이 책정해 지급한다. 현재 이동통신 시장은 이동통신사 본사와 직접 계약을 맺은 대리점, 대리점과 계약을 맺고 이동통신 3사 기기를 모두 판매하는 판매점 등으로 유통구조가 형성돼 있다.
 
이동통신 3사가 최근 올 1분기 실적을 모두 발표했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등 3사 모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등의 영향으로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성장세가 감소했다고 강조하며 위기감을 높였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대폭 증가해 여전히 ‘배부른 상태’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단통법 시행 후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로 이통 3사의 수익이 급증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만큼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보조금이 줄었다는 얘기다. 마케팅 비용이 줄어드는 데도 고가 요금제 중심으로 보조금 등을 지급해 소비자가 저렴하게 제품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낮추고 있다. 그만큼 통신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이통 3사의 수익 구조는 비정상적이다. '꼼수 마케팅'에는 철퇴를 내려야 한다. 소비자를 위한 진정한 정책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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