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서 또 사망사고..정몽준 오너에 '화살'
현대重서 또 사망사고..정몽준 오너에 '화살'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5.05.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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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70명 사망..작년에만 9명 숨져..''최악의 살인기업' 오명

 

울산지역 노동단체들이 ‘2015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현대중공업을 선정한 가운데 또 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오너인 정몽준(사진) 전 새누리당 의원을 상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9시 10분께 울산광역시 동구 현대중공업 사내 도로 삼거리에서 사내하청 노동자 박모(37) 씨가 몰던 오토바이가 덤프트럭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하반신이 절단되는 중대 재해를 입은 박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출혈 과다로 결국 사망했다. 박 씨의 오토바이와 충돌한 덤프트럭은 선박 엔진을 납품하는 차량이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내 도로 삼거리에서 협력업체 직원 간 충돌사고가 발생했다”며 “과속은 아니었으며 사고 경위를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산재 공화국’이라 불리는 현대중공업은 지난 10년간 70명이 넘는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고 작년에만 하청노동자 9명이 생을 마감했다

지난 13일에도 가공 소조립에서 크레인 운전을 하던 정규직 노동자가 13m 높이에서 추락한 중대재해 사고가 있었다.노동·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 역시 안전조치를 제대로 했다면 일어날 수 없는 사고”라고 지적했다.

운동본부는 “현대중공업 미포만에서는 하청 노동자들의 사망이 잇따르고 가족들이 통곡한다”며 “하청 노동자의 연쇄 죽음은 위험한 업무를 하청에게 떠넘기고 안전설비 등 안전의무와 감독을 방기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현대중공업의 간접고용 비율은 50%가 넘는다.

이에 운동본부는 “현대중공업의 진짜 사장 정몽준 씨는 아무 권한도 없는 바지 사장에게 그 책임을 떠넘길 수 있냐”고 물었다.

또한 정부가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산재 보험료를 170억 원 감면해준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정부는 산재 사고가 줄어들었다는 명분으로 보험료를 삭감해줬는데 이는 원청 노동자의 사고율만 집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산업재해를 줄인 공로로 감면 받은 산재보험료는 1000억 원이 넘는다.

운동본부는 “박근혜 정부는 현대중공업에게 하청 노동자 연쇄 사망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것을 넘어 도리어 산재 사망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강상구 노동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재벌이 위험한 업무를 하청 업체에 통째로 떠넘기고 안전 교육, 인 산업 안전 의무를 소홀히 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돈은 위로 흐르고 위험만 아래로 흐르는 죽음의 낙수효과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업살인법'을 가장 시급히 제정돼야 할 법안으로 꼽았다.

강 대변인은 “ 업 자체에 대한 벌금·영업정지·기업해체 등 처벌을 포함해 기업 최고 책임자에 대한 형사처벌울 규정한 기업살인법이 있어야 한다”면서 “영국은 기업살인법을 통해 산재 사고시 최고 경영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주무 부처의 장관이나 수상까지도 기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존엄안전위원회와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이 발표한 ‘2015년 최악의 살인기업’에서도 제조업 부문 1위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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