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감사 공석 5개월..'무용론' 대두
국민銀 감사 공석 5개월..'무용론' 대두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5.05.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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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회장 ‘좌고우면’속 금감원 '낙하산인사' 초래 우려

  윤종규 KB금융 회장
KB국민은행 상임감사 공석이 5개월째 장기화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의 ‘낙하산인사’가 재연될 조짐이다. 감사 후보를 놓고 금융당국 등과 조율이 쉽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후임 선임이 치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간 비어 있어도 별 문제가 없으면 차라리 없애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감사 무용론’마저 나온다.

18일 금융당국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의 지배구조 개선, 희망퇴직 등 현안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감사 선임건은 6월을 넘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금감원은 국민은행 감사 자리를 이미 퇴직했거나 퇴직할 예정인 간부급 가운데서 낙하산으로 내려보낼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른바 ‘금피아(금감원+마피아)’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국민은행은 정병기 상임감사가 KB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1월 초 자진 사퇴한 후 5개월 가까이 장기간 공석이다. 윤종규 회장이 감사 자리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금융당국과의 의견차이 때문이다. 인선대상을 놓고 양측의 주파수가 서로 맞지 않은 탓이다. 따라서 감사선임에는 앞으로 한두 달 정도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윤종규회장-진웅섭 금감원장
당초 윤 회장은 금융당국과의 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는 생각에 금융관료 출신을 찾았고,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감사로 유력한 다른 후보는 신응호 전 금융연수원 부원장이다. 신 전 부원장은 대전고, 고려대를 졸업하고 금감원 기업개선국장, 은행·중소서민검사 담당 부원장보까지 지냈다.
 
신 전 부원장은 윤 회장과 묘한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윤 회장은 지난 2004년 국민카드 합병 당시 법인세를 내지 않기 위해 1조6천억원대의 분식회계를 실시했다는 이유로 3개월 감봉 처분을 받았다. 당시 신 전 부원장은 이를 담당하는 팀장으로 윤 회장에게 징계를 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또 다른 유력 후보는 허창언 전 부원장보다. 허 전 부원장보는 보험감독국 총괄팀·경영지도팀·특수보험팀장, 보험검사국 상시감시·검사팀장 및 보험감독국장 등 보험 분야를 두루 섭렵한 보험전문가다. 그는 진웅섭 금감원장 취임 후 올해 1월 사임 권고를 받고 사표를 제출했다. 퇴직 후 후배들의 지지를 받으며 감사 후보에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인 국민은행의 감사 자리가 장기가 공석인 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은행에서 감사가 가지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상임감사는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금융자산을 관리·감독하고 내부 비리를 적발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은 도쿄지점 대출비리, 국민주택채권 횡령, 주전산기 교체 문제 등 최근 2년간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아 어느 때보다 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끊임없이 내홍을 겪었던 국민은행이 자리잡기 위해서라도 소신껏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감사를 선임해야 한다"며 ‘KB금융이 제대로 관치금융에서 독립을 하려면 더 이상 금감원 출신을 영입하려고 하지 말고, 제3의 기관에서 능력있는 인물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당국의 눈치를 보는 윤종규 회장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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