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내 금융권 비리로 칼날..대출거액 흘러간 정황도 포착
농협중앙회가 부실회사에 1000억 원대의 부당대출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의 수사가 국내 금융권 비리로도 향하고 있다.19일 금융계와 MBC보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의 농협은행은 지난 2007년부터 4년간 매년 수백억 원씩, 모두 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문제의 회사에 대출해 준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회사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회사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는 한 부동산 개발 업체의 지난해 감사 보고서가 나올 정도로 이미 10년 전부터 재무상황이 좋지 않았다.
검찰은 또 이 회사가 농협에서 대출받은 거액의 돈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간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대출 과정에 농협의 고위급 인사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함께 문제의 부동산 개발업체가 대출을 받기 위해 농협 관계자는 물론 정관계 인사들한테도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경남기업과 포스코 비리 수사가 막바지에 온 만큼, 농협에 대한 본격 수사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 측은 이에 대해 "규정에 따른 절차를 거쳐 집행한 정상적인 대출"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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