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19~20일 서울 종로구 현대로지스틱스 사무실 방문, 현장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한진그룹에 이어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조사 중이다. 올 초 롯데그룹 계열사가 된 현대로지스틱스와 매각을 앞두고 있는 현대증권이 조사 대상이다.20일 YTN보도에 따르면 공정위 조사관들은 지난 19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종로구 현대로지스틱스 사무실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했다.
공정위는 현대로지스틱스가 올해 롯데그룹 계열이 되기 전까지 현대그룹이 계열사의 물류 관련 업무를 현대로지스틱스에 몰아줬는 지와 이를 통해 총수 일가로 부당이득이 흘러갔는 지를 확인하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현대그룹과 현정은 회장이 보유하던 지분 88.8%를 매각하면서 올해 초 롯데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지난 1년여간 현대그룹 총수 일가의 부당이득 편취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실제 공정위는 현대로지스틱스 현장조사에서 현대그룹 시절인 2013년과 2014년에 걸친 계열사 내부거래 자료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계 금융그룹 오릭스로의 매각을 앞두고 있는 현대증권도 공정위의 조사 선상에 올랐다. 현대증권은 최근 현 회장 일가가 지분 72.72%를 소유한 비상장 정보기술(IT) 업체인 현대유엔아이에 거액을 주고 주전산기 교체사업을 맡기는 등 대부분의 전산용역을 몰아줬다. 이 증권사가 지난해 현대유엔아이로부터 사들인 상품·용역액은 약 141억원으로 1년 만에 13% 가까이 증가했다.
현대로지스틱스와 현대증권 모두 재벌 총수일가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내용을 담아 개정된 공정거래법이 시행된 지난 2월을 전후로 계열분리됐거나 매각 계획이 발표된 현대 계열사들이다. 공정위는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현 회장 등 총수일가로 부당이득이 흘러갔는지 확인하고 있다.
앞서 공정위는 한진그룹 계열사인 싸이버스카이가 대한항공에서 일감을 부당하게 도맡아왔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다.
저작권자 © 서울이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