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금융지주 회장들 업무추진비 문제 없나
[특집] 금융지주 회장들 업무추진비 문제 없나
  • 윤석현 기자
  • 승인 2015.05.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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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신한 3억5천만원, 김정태 하나-윤종규 KB 회장은 3억원선

 

   김정태-한동우 회장

국내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작년 한 해 동안 업무추진비로만 3억원 이상 지출했다고 한다.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해 수익성 악화에 따른 연봉삭감으로 업무추진비도 줄어들면서 이마저도 빠듯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홍준표 경남지사와 신게륜 전 국회환경노동위원장 등 전,현직 국회 고위직들의 업무추진비와 특수활동비가 자의적으로 집행돼 물의를 빚음에 따라 비록 민간부분이기는 해도 용처의 투명성 등을 잘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2014년 12억3천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가운데 업무활동과 관련해 지급되는 경비성 수당 즉, 업무추진비는 3억5천만원이었다. 금융지주 회장들의 업무추진비가 공식적으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회장은 올 1분기(1~3월)에도 업무추진비로 8천800만원을 사용했다. 작년 총 업무추진비와 견주어 보면 비슷한 수준이다. 한 회장은 지난 2013년 4대 금융 회장의 평균 연봉이 20억~30억원 수준으로 고액연봉 논란이 일자 보수를 40% 삭감한 바 있다.
 
삭감된 연봉 수준이 적용된 작년 업무추진비가 3억5천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전에는 훨씬 많은 비용이 집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작년 업무추진비로 총 3억원을 썼다. 김 회장은 경비수당 3억원과 급여 7억9천만원, 상여금 9억4천600만원 등 총 17억3천700만원을 받았다.김 회장 역시 2013년 기본급·상여금 13억4천만원과 성과연동주식 등 20~30억원을 받으며 연봉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자 자진해 30%를 반납한 바 있다.
 
이밖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업무추진비도 3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은행과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 공공기관장들의 경우에는 이의 절반 이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추진비는 주로 거래처나 정부 관료를 상대로 한 식사비, 경조사비 등의 명목이 대부분이다. 특히 민간기관 수장의 경우에는 공무원처럼 행동강령에 따르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한도가 정해져있지 않다.
 
이들 CEO들은 평균 경조사 1건당 20만~30만원 정도를 사용한다.상황에 따라서는 100만원 이상도 봉투에 넣는 것으로 알려졌다.
 
CEO들은 인맥과 체면 유지 등을 위하다 보면 이 마저도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회사 경비로 처리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을 수는 있다. 연봉에 업무추진비가 포함돼 있다. 모자라는 돈은 자비를 사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회장 및 행장들은 직접 모두 다니지는 못해도 일주일에 평균 10~20개 경조사를 챙길 정도로 돈 쓸 일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회장,행장들이 1년에 수억원씩 경비로 쓰는 것이 지나친 낭비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다른 직종의 CEO보다 몇배가 많은 탓이다. 금융지주회장으로서 보이지 않게 챙겨야 하는 것들이 많겠지만 사회적 형평성이 문제다. 
 
더욱이 그 용처가 모두 비밀에 붙여져 있다. 무슨 돈이 어떻게 지출되는 지를 아무도 모른다. 얼마 전 정치권에서 쓰고남은 특수활동비를 집으로 갖다주고 자녀 유박경비를 썼다는 주장이 나왔다. 은행권이라고 꼭 그러지 않으라는 법이 없다.
 
비록 은행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공재 성격이 강한 은행사람들의 돈 씀씀이는 당연히 사회의 귀감이 된다. 현재로서는 다른 사람들이 그 내용을 자세히 알 길이 없다. 앞으로 금융지주 회장들의 막대한 업무추진비가 투명하게 집행되는 지를 알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을 해나가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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