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대구 출범식서 박근혜 대통령과 나란히 박수
삼성 이재용, '대구 출범식서 박근혜 대통령과 나란히 박수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5.05.2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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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천문학적 상장 차익..사회적 책임과 국민적 저항

 

지난해 9월 1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나란히 박수를 치는 모습이 공개됐다. 시진핑 중국 주석,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팀 쿡 애플 CEO 등 해외 정상과 CEO들을 잇달아 만나기도 했다. 또 승지원에서 해외 금융사 대표들을 초청해 만찬을 주재하기도 했다.

승지원은 삼성그룹의 영빈관 격인 장소다. 여기서 만찬을 주재했다는 건 매우 상징적이다. 이건희 회장의 긴 공백 속에 이재용 부회장이 더는 삼성의 '황태자'가 아닌 '황제'의 역할을 하는 건 이제 현실이 됐다.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것은 황제의 면류관을 쓰는‘대관식(戴冠式)’ 뿐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26일 합병키로 결의한 것은 그룹에 대한 자신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이재용 삼성’시대를 여는 굳히기인 셈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으로 챙긴 천문학적 상장차익으로 지배력을 강화하면서도 부당이득 논란에 대해서는 일체의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그의 승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올해 말까지 승계를 마무리하겠다는 것이 삼성그룹의 입장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삼성의 희망사항인 것 같다. 아직도 논란되는 삼성SDS 상장차익 논란이라든가 이런 변수가 남아 있는 탓이다. 그런 측면에서 삼성도 아직은 좀 머리가 아픈 그런 상황인 듯 하다. 그동안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있었던 이른바 삼성의 불법과 편법 논란들이 아직도 식지 않고 있다. 이런 일들이 삼성에서 사실상 공공연히 있어 왔다. 삼성도 이것은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 경영권 이양을 앞둔 삼성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아킬레스 건’인 셈이다.
 
삼성은 지난 1996년 처음 승계작업 절차가 시작됐다. 당시에 제일모직(과거의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헐값에 인수를 해서 판 논란이 있었다. 그 다음에 2000년대 들어와서는 삼성SDS의 주식을 저가에 인수했던 문제들이 계속 남아있다. 최근에는 야당쪽에서 이제 법안도 제출했다. 상장차익에 대한 불법 이익 환수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삼성으로서는 이 문제가 가장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따지고 보면 그동안 삼성측 주장도 일리는 없지는 않다. 상장차익이라든가 혹은 편법-변칙적인 차익에 대해서 그동안 세금을 냈다. 2009년에는 세무조사까지 당해서 한 1700억 정도의 세금도 물었다. 중요한 것은 이번에 상장을 이제 작년과 재작년에 연이어서 하면서 거의 10조원 이상의 상장차익이 났단 점이다. 이런  때문에 사실은 편법적인 어떤 재산이동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점이다. 이런 사회적 인식을 어떻게 삼성이 소화하고 또 그것을 충분하게 국민들로부터 지원을 받느냐 하는가가 관심사다.따라서 막대한 상장차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안을 놓고 국민정서에 맞추는 문재가 남는다. 
  
문제는 삼성이 이 문제에 대처하는 자세다. ‘이학수 특별법’ 같은 법안으로 불법 이익 환수를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 이전에 결자해지의 자세로 삼성이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모습도 필요하다는 지적들이 많다.
 
그래야 국민들도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에 대해서 사실상 묵시적 동의를 할 것이다. 삼성이 독단적으로 경영승계의 작업을 진행할 경우 혹시라도 국민적 저항을 무시해선 안된다. 그것이 가져올 파장 특히 경제민주화의 구현, 사회적인 불평등성 문제같은 민감한 담론들이 ‘요원의 들불‘처럼 일어날 공산이 큰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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