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해외 호화주택 구입으로 유죄판결 받고도 ‘부동산 탐욕’
효성, 해외 호화주택 구입으로 유죄판결 받고도 ‘부동산 탐욕’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5.05.29 02:00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끝없는 ‘부동산 사냥’..세 아들 모두 부동산관리 회사 운영

(6)효성가 끝없는 ‘부동산 탐욕’..해외 호화주택 구입으로 유죄판결 받고도 또 ‘부동산 사냥’

 
1조원대 분식회계, 형제의 난, 골육상쟁식 형제간 고소·고발 전으로 얼룩진 효성그룹이 이번에는 재벌3세들의 부동산관리 회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해 말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사건 이후, 도마 위에 오른 재벌 3세들의 불법,탈법 행위가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효성그룹 3형제간 재산다툼이 서울 중앙지검 특수4부에 배당됐다. 기소를 전제로 강도높은 수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효성가 세 아들 각각 부동산관리 회사 운영

 
   조현문-조현준-조현상 삼형제
형제들과 갈등을 빚으며 효성과 결별한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의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다.
 
조 변호사는 지난 3월말 부동산 임대업체인 동륭실업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동률실업은 조 변호사가 지분 80%를 갖고 있으며, 서울 대학로 근처에 주차장으로 쓰이는 나대지 등을 포함해 모두 354억원의 자산을 갖고 있는 회사다. 동륭실업의 나머지 지분은 형인 조현준 효성 사장과 동생 조현상 효성 부사장이 각각 10%씩 갖고 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세 아들은 본인이 최대 주주로 있는 부동산 관련업체를 각각 하나씩 보유하고 있다.
 
장남 조현준 사장은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자산 1028억원) 지분 80%를, 차남 조현문 변호사는 동륭실업 지분 80%를, 삼남 조현상 부사장은 신동진(자산 1646억원) 지분 80%를 각각 갖고 있다. 각 회사의 잔여지분 20%는 다른 형제가 10%씩 나눠서 보유하고 있다. 이들 세 업체는 1970년대 초반 나란히 세워졌고, 주로 효성 그룹 관련 건물 임대나 주차장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둘째 조현문 변호사도 부동산회사 대표 맡아

 
 조현문 변호사
재계서열 25위인 효성그룹은 타 그룹과 비교해 특이한 점이 있다. 부동산에 관한한 다른 그룹에 비해 욕심(?)도 많고, 오너 일가가 직접 부동산관리 회사를 직접 챙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부동산 관리회사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모두 위장계열사로 적발됐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들 부동산 관리업체가 계열 금융회사인 효성캐피탈을 통해 수백억원 대출을 받아서 끊임없이 ‘부동산 사냥’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는 강남 도산대로 요지에 위치한 감정가 600억원대 호텔건물을 280억원에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캐피탈은 지난 10년간 총수 일가를 비롯한 특수 관계인에게 차명 거래를 위한 사실상 사(私)금고 노릇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조현준 사장, 조현상 부사장 등 효성 오너 일가와 임원 10여명은 대출과 상환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효성캐피탈을 사금고처럼 이용했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효성 캐피탈에서 끌어댄 돈이 1조 2000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효성캐피탈 통해 대출받아,빌딩 매입

 
    조석래 회장
이 뿐 만이 아니다. 효성캐피탈은 조석래 회장의 아들들이 갖고 있는 이들 부동산 회사(공정거래위 조사에서 위장계열사로 적발)에 수백억원을 대출해 줬다. 아들 형제들이 소유한 부동산 회사는 효성캐피탈에서 빌린 돈으로 건물을 지은 뒤 효성 계열사과 관계사들을 입주시켜 연간 수십억원대의 임대료 수입을 챙겨왔다.
 
예컨대 효성 캐피탈을 지난 2009년 7.95% 의 이율로 200억원을 부동산회사 신동진에 대출했다. 조현상 부사장은 당시 효성캐피탈의 등기이사인 동시에 신동진의 최대 주주(80%) 였다. 신동진은 ㈜ 효성을 시공사로 선정, 700억원에 빌딩 건설을 발주했다. 2011년 말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지하 6층, 지상 20층짜리 건물을 완공했다. 이후 해당 건물 1층에 효성토요타의 토요타 자동차 전시장을 비롯해 효성 계열사들을 입주시켰다.
 
자금을 빌려준 효성캐피탈 역시 그 건물에 들어가 신동진에 임대료를 내고 있다. 신동진이 이전부터 소유하던 서울 서초구 방배동 건물에도 효성 계열사들이 입주해있다. 이들 두 형제 입장에서는 효성캐피탈을 비롯한 금융권 대출로 건물을 지은 뒤 계열사들이 내는 임대료 수익으로 보전하는 셈이다. 계열사를 통한 수익은 신동진 매출의 71%를 차지한다.
 
                     조현준 사장                                            조현상 부사장

개인 私금고로 전락한 효성캐피탈

 
      효성캐피탈
더 큰 문제는 조현준, 조현상 두 아들이 효성캐피탈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치는 지위에 있다는 것이다. 오너 일가의 계열 금융사를 통해 자신들 소유의 회사에 돈을 빌려주는, 일종의 ‘셀프 대출’인 셈이다. 효성가 아들들은 이 돈으로 해외에 부동산등을 구입한 혐의로 조현준 사장(장남)과 조현상 부사장(3남)이 각각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둘째인 조현문 변호사가 지난해 6월 이런 행태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형제의 난’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조 변호사는 형(조현준)과 동생(조현상)의 부동산 관리회사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의 최현대 대표를 업무상 배임과 횡령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어 작년 10월에는 형을 포함해 그룹 계열사 핵심 임원 8명을 횡령·배임 혐의로 서울 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그는 고소장을 통해 “조현준 사장 등은 허위기재, 계열사 부당 지원 등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특정 개인이나 법인이 부당 이득을 취하도록 공모하거나 조작한 의혹이 있다. 회사돈을 특정 개인의 사금고처럼 이용하는 불법행위는 근절돼야 한다” 고 강조한 바 있다.
 

동륭실업, 계열 분리 요구 나서

 
서울 종로5가 동륭실업 주차장
아무튼 효성가 3세들의 재산다툼 중앙에는 각각 소유한 부동산관리 회사가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불법,탈법 행위는 주로 장남과 3남이 소유한 부동산 관리회사에서 드러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차남 조현문 변호사도 동륭실업의 대표자리에 올라, 또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효성그룹과 결별을 선언한 차남 조현문 변호사는 동륭실업을 통해 독자경영에 나서면서 효성측에 계열 분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계열사로 속해 있는 상황에선 독립경영 취지가 훼손될 수 있어 계열분리로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으려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효성측은 “가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부터 취하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도리” 라고 밝혔다.
 
골육상쟁식 재산다툼과 형제간 고소· 고발전에 이어 부동산 회사 계열분리 문제까지 얽히고 설킨 효성가 분쟁이 어떻게 결말이 날 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효성그룹, 오너 지분 100% 계열사 중 내부거래 규제 대상 최다

총 17곳 중 효성 3·현대차·CJ·한화 각 2, SK·GS·OCI·대림·한진·현대 각 1곳

거액의 '탈세-횡령'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효성그룹(회장 조석래)의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가진 계열사 중 내부거래 규제 대상이 3곳으로 30대 그룹 중 가장 많았다. 

효성의 경우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가진 계열사 중 내부거래 규제 대상(연간 200억 원 이상 또는 매출의 12% 이상)은 공덕개발, 신동진,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등 3곳이었다. 공덕개발은 조석래 회장과 장남 조현준 사장이 50%씩 지분을 가진 곳이다. 지난 해 내부거래 비중은 89.4%(72억8100만 원)에 이른다.

신동진과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조현준·현문·현상 3형제가 100% 지분을 가진 곳이다. 신동진은 삼남 현상 씨가 80%, 현준·현문 씨가 1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현준 씨가 80%, 현문·현상 씨가 각 10%를 갖고 있다. 신동진의 내부거래 비중은 46.7%(93억8000만 원),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39.8%(12억4900만 원)였다.

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그룹의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가진 계열사로서 내부거래 규제 대상에 해당하는 곳은 총 17개 사로 조사됐다.

효성 외에 내부거래 규제 대상이 있는 그룹과 계열사 수는 현대자동차·CJ·한화 각 2곳, SK·GS·OCI·대림·한진·현대 각 1곳으로 조사됐다.내부거래 비중을 보면 현대그룹 계열인 쓰리비(100%)가 가장 높았다.

액체연료 도매업체인 쓰리비는 오너의 친인척이 대표를 맡고 있는 곳으로, 매출의 100%가 내부거래였다. 쓰리비의 매출을 책임진 곳은 현대로지스틱스였으나 지난해 현대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 돼 롯데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쓰리비에 이어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곳은 CJ그룹의 씨앤아이레저산업(99.9%), SK의 에이앤티에스(95.8%), 효성 공덕개발(89.4%), 한진 싸이버스카이(82.3%)  등의 순이었다.

한편, 17개 사 가운데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전년보다 높아진 곳은 에이앤티에스(32.0%포인트)와 공덕개발(11.0%포인트) 두 곳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