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과 '갑질'
재벌과 '갑질'
  • 이기수
  • 승인 2015.05.29 18:19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들 더이상 용납 안해..잘못있으면 스스로 바로잡아야

 
최근 검찰이 효성그룹의 ‘형제의 난(亂)’ 사건을 조사1부에서 특수4부(부장 배종혁)로 재 배당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재계 오너십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재계 전체의 대 국민 신뢰도가 또 다시 추락하게 됐다.

검찰은 지난 해 국세청의 고발에 따라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과 일부 경영진의 탈세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 현재 불구속 기소 상태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분식회계에 의한 법인세 탈루, 차명재산과 비자금 운용을 통한 소득세 탈루 등의 혐의다.

효성그룹, 부친 조석래 회장 이어 아들들까지 수사대상 올라

이번에는 효성가 2남인 조현문 변호사( 전 효성 부사장)가 형과 동생을 고발한 사건을 놓고 검찰이 10개월간 거의 방치(?) 해오다 여론에 밀려 이 사건을 특수4부에 배당하면서 고강도 수사가 예상된다.

재계 서열 25위의 효성그룹 총수가 탈세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고, 또다시 그 아들들인 형제간 재산다툼을 둘러싼 ‘골육상쟁(骨肉相爭)’ 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상황에 대해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조석래 회장은 효성가 2세로 수십년 간 효성그룹을 이끌어왔을 뿐만 아니라 대기업 모임인 전경련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는 한일경제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재계 원로 중 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그가 탈세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와중에 이번에는 그 아들들 간에 고소, 고발전이 벌어져 이 또한 검찰 수사의 도마 위에 오르자 국민들은 ‘도대체 효성그룹은 왜 이모양이냐’ 면서 짜증을 내고 있다.

이번 건만이 아니다. 재계는 지난 해부터 최근까지 심각한 ‘오너십 위기’를 맞고 있다. 재계 상위권에 포진한 여러 그룹의 총수들이 탈세·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잇달아 재판을 받고 구속된 상황이다. 작년 9월에는 재계 서열 3위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이 2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열 9위의 한화그룹 김승연회장도 대법원이 배임죄 등에 대해 일부 파기환송 결정을 내려 재판을 다시 받으면서 한동안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못했다.

재벌들, 탈세-횡령 등 손쉬운 비리 유혹 벗어나 기술개발 매진해야

서열 12위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바 있다. 태광그룹 이호진 전회장과 LIG그룹 구자원 회장도 각각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 해 말에는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이 터졌고, 올해 초에는 두산그룹 4세의 민망스런 스캔들까지 터진데 이어 최근에는 동국제강 장세주회장이 횡령·도박·탈세혐의로 구속되고 말았다.

여러가지로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기업이 할 일은 많고 그 역할은 막중하다.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값싸고 좋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투자에 전력해도 모자랄 판이다. 그런데 이처럼 대기업 총수들이 잇따라 법정에 서거나 국민을 실망시키는 행위는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부모를 잘 만나 재벌 3,4세에 오른 재벌가 후손들은 부모세대와 달리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업가 정신이나 헌신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기술개발과 투자, 혁신작업은 외면하고 빌딩사냥 등 부동산 투자, 외제차 수입 같은 손쉬운 돈벌이에만 관심을 갖는다.

땅콩회항 사건에서 봤듯이 이제 국민들은 더 이상 ‘재벌들의 갑(甲)질’을 용납하지 않는다. 사법당국의 경제범죄 처벌의지도 강화하는 추세다.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새롭게 변화된 모습, 기업경영 본연에 몰두하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

 

<필자소개>

이기수(o-ing58@hanmail.net)

-언론인/자유기고가

-전 일경제신문 사회부, 중앙경제신문 산업부
-전 중앙일보 경제부, 산업부 기자
-전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저서)
-재계를 움직이는 30대 그룹 실세 임원
-한국 재계 산업지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