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리더십, 경영쇄신 시작부터 '파열음'
권오준 리더십, 경영쇄신 시작부터 '파열음'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5.05.3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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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포스코, 내부 저항-반발 이어 신용등급마저 '무더기 강등'

 

      권오준 회장

'경영쇄신'을 부르짖은 포스코가 내부 저항과 반발에 시달리고 있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일부 계열사들이 권오준 포스코 그룹 회장에게 반기를 드는가 하면 몇몇 계열사는 모회사의 자금지원이 끊길 것이란 우려에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됐다.

권오준 회장이 지난 14일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발족한지 보름도 채 안된 시기다. 권 회장의 계열사 구조조정 기준이 모호해 당분간 내홍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포스코에 잡음과 내홍 등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이하 대우인터) 자원개발부문을 분리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우인터의 미얀마 가스전은 알짜 수익원으로 포스코 실적 개선에 중심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13년 6월부터 하루 7000만 입방피트의 가스를 생산했으며 지난해 말엔 5억 입방피트까지 생산량을 늘렸다. 또 올해 1분기엔 92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권 회장이 이처럼 알짜배기 계열사를 매각하려 하자 대우인터 내부에선 불만이 폭주했다. 계열사 구조조정에 기준이 모호하다는 이유다. 전병일 대우인터 사장도 이에 동참했다. 정 사장은 대우인터 사내 게시판에 “현재 직원들이 매우 격앙돼 있듯이 미얀마가스전 매각은 회사의 동력을 앗아갈 뿐만 아니라 포스코에 대한 불신과 자회사로서의 자괴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연휴 중 권오준 회장에게 편지로 알렸다”고 전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권 회장은 뒤늦게 사태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분할매각을 철회하겠다는 발언은 끝내 언급하지 않았다. 권 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우인터내셔널 자원개발 부문 매각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대우인터내셔널) 직원들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계열사 구조조정 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이 워크아웃(기업회생작업)을 신청하면서 다른 계열사까지 피해가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앞서 포스코플랜텍은 지난 26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 회사는 최근(23일)까지 137억원의 대출원리금을 연체했다. 재계는 포스코플랜텍 워크아웃신청이 본격적인 계열사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이를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들이 줄줄이 워크아웃 혹은 파산을 신청할 수 있다는 우려다.이를 입증하듯 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7일 포스코건설과 포스코P&S, 포스코기술투자, 포스코ICT 등 4개 포스코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하향했다. 또 포스코건설과 포스코P&S의 회사채 신용등급도 각각 AA-에서 A+로 강등했다. 기업어음(CP) 등급은 A1에서 A2+로 낮췄다.포스코기술투자의 회사채 신평도 A에서 A-로 한 계단 내렸으며, 기업어음도 A2에서 A2-가 됐다. 회사채 등급이 없는 포스코ICT는 기업어음 신용등급만 A1에서 A2+로 낮췄다.
 
워크아웃을 신청한 포스코플랜텍의 회사채 등급은 부도위기 직전인 CCC에서 C로 낮췄다. 'C'등급은 부도를 뜻하는 'D'의 바로 앞 단계다.나이스신용평가도 워크아웃을 신청한 포스코플랜텍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CC’로 내렸고 포스코건설,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P&S, 포스코ICT, 포스코켐텍, 포스코엔지니어링 등 8개 계열사를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올렸다.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오르면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라도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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