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銀 연내 통합 사실상 물건너간 듯…합의 실패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하나·외환은행의 연내 통합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통합은행명에 '외환'을 넣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에도 불구하고 조기통합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서 김정태 회장의 고민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외환노조 대화단은 전일 오후 협상단 논의를 재개했으나, 조기통합과 관련한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이날 대화는 '대화 노력을 지속하라'는 법원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법은 하나·외환은행 통합절차 중단 가처분 이의신청 2차 심리에서 "(가처분 이의신청)결과와는 별개로 무엇이 은행산업을 위하는 길인지 고민해 3주간(6월3일까지) 대화의 시간을 더 가지라"고 권고했다.이후 하나금융은 2차 심리 당시 공개한 새로운 '2.17 합의 수정안'을 앞세워 노조에 대화를 제안했으나, 양측 대화는 법원이 제시한 기일을 하루 앞두고서야 재개됐다.
이날 노조는 처음으로 사측의 수정안에 대해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측이 논의의 핵심인 '2017년까지 5년 간 독립경영'안을 고수하면서 조기통합과 관련한 시기, 방법 등은 전혀 논의되지 못한 채 대화는 끝났다.
하나금융이 통합은행 이름에 '외환' 또는 외환은행의 영문 명칭인 'KEB'를 포함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도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는 '외환' 브랜드를 살리는 것은 시너지 측면에서 보면 당연한 것"이라며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최소 5년간 독립법인 유지 한다'는 조항은 2017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노조와의 대화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연내 두 은행 통합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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