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대리점 갑질'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대리점 갑질'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5.06.1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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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부자 비결의 진상...대리점에 대한 '갑의 횡포' 세간의 지탄

 

   서경배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이어 두 번 째로 10조원대 상장주식 보유자로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서 회장의 보유 상장 주식 자산은 10조3674억원으로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이건희 회장은 12조3529억원 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한때 8조원대 주식 보유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적은 있으나 10조원대 주식 부자 대열에는 들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1945년 '해방둥이' 화장품 회사 태평양화학공업을 모태로 성장했다. '개성상인'인 고(故) 서성환 회장이 창업해 방문 판매를 통해 성장해오다 차남인 2세 경영인 서경배 회장이 마몽드와 설화수, 아이오페 등의 히트작과 수출 호조 등으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서 회장이 세계적인 부자대열에 오른 것과는 달리 아모레퍼시픽의 대리점에 대한 '갑의 횡포'가 세간의 지탄을 받고 있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 대리점들은 본사가 매출극대화를 위해 대리점의 사정은 고려치 않고 방문판매원배치 인사권을 마음대로 휘두르는 바람에 매출 등에서 큰 타격을 받게 된 등 온갖 횡포에 시달려 왔다고 털어놓았다. 서 회장의 치부(致富)가 대리점에 대한 ‘갑질’에서 가능했다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아모레퍼시픽이 비윤리적인 기업으로 매도를 당하고 있다.
 
검찰이 국내 화장품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의 '갑질 논란'에 칼을 빼어들었다. 대리점들은 무엇보다도 본사가 방문판매원을 멋대로 배치하는데서 영업상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5년부터 2013년 6월까지 3482명의 특약점 소속 방문판매원을 본인 동의 없이 다른 특약점이나 직영영업소로 배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약점은 특정 회사 제품만을 취급하는 전속 대리점으로 '헤라', '설화수' 등 고가 화장품을 방문판매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전국 550곳에 이른다.
 
공정위조사결과 아모레퍼시픽은 2005년부터 지난 해 6월까지 신규로 특약점을 개설할 때마다 기존 특약점 소속 판매원들을 강제로 이동시켰다. 이는 결국 해당 특약점주에 피해를 입히는 결과를 낳았다. 특약점은 방문판매원을 모집해 양성하는 등 방판조직을 꾸려 판매를 강화할수록 매출이익이 커지는 구조다. 따라서 기존에 소속돼 있던 방문판매원들이 빠져나갈 경우 해당 특약점의 매출은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지난 해 특약점을 통한 매출액은 아모레퍼시픽 전체 매출액(2조6천676억원)의 약 19.6%를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갑질행태는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한 전형적인 공정거래법상 거래상 지위남용 불공정 행위다. 급기야 공정위도 아모레의 강매행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2013년 10월에는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하는 아모레퍼시픽 직원의 녹취록이 공개돼 아모레퍼시픽의 ‘갑질 논란’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아모레퍼시피픽의 갑질에 성난 가맹점 협의회는 급기야 불공정한 매장 운영 방식에 대해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거리집회로 나서기도 했다.
 
공정위도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이같은 대리점횡포에 과징금 5억원을 부과하고 방판사업부 담당 전 임원의 고발을 요청하는 등의 철퇴를 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대외적으로는 상생경영의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뒷전에서는 방문판매원배치 말고도 다양한 갑질로 대리점들 위에 군림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희망가게’, ‘그린사이클’ 등의 사회공헌캠페인을 벌여 동반성장을 표방하면서도 뒤로는 제품 밀어내기, 일방적 계약해지 등의 횡포로 대리점주들의 생명 줄을 위협하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국내 주식 부자 2위에 오른 서경배 회장과 아모레퍼시픽-.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에 오면 묻지도 않고 너도나도 사들인다는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국내외의 소비 확대로 아모레퍼시픽과 서 회장이 큰 혜택을 받았다.몇 해 전 진보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폭로한 아모레퍼시픽이 각종 불공정거래사례를 보면 ‘남양유업의 갑질’을 뺨칠 정도다. 김 의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대리점에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액을 강제하고 이를 달성하면 다음해에는 5% 이상 매출을 늘릴 것을 강요했으며 반발하는 경우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제는 답변을 해야 한다. 서경배 회장의 주식부자 비결은 정말로 '대리점 갑질'과 대리점 쥐어짜기에서 비롯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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