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최근 "서울과 부산 시내 4개 면세점 운영 의사가 있는 업체들은 9월 25일까지 신청하라"고 공고했다. 이들 4개 면세점 특허권은 기존 면세점들의 특허권이 오는 11~12월 잇따라 만료되면서 자동으로 공개경쟁 대상으로 풀린 것들이다.
과거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면세점 특허가 10년마다 자동 갱신됐으나 지난 2013년 관세법이 바뀌면서 롯데·SK 등 기존 업체도 5년마다 특허권을 놓고 신규 지원 업체들과 경쟁을 벌여야한다.
워커힐(SK네트웍스) 서울 면세점이 11월 16일,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점이 12월 22일, 롯데면세점 서울 롯데월드점이 12월 31일, 신세계 부산 면세점이 12월 15일 차례대로 특허 기한이 끝난다. 특히 이번에 기존 특허가 풀리는 서울시내 3개 면세점의 경우 매출(작년기준)만 따져도 ▲ 롯데 소공점 2조원 ▲ 롯데 잠실 롯데월드점 6천억원 ▲ SK네트웍스 워커힐 3천억원 등 모두 약 3조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수성을 위한 기존 운영업체와 신규진입을 노리는 유통업체들간 사활을 건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와 SK의 가장 강력한 잠재 경쟁자로 이번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1차 대전에서도 맞붙어 함께 떨어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을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두 기업공식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다만 업계에서는 신세계의 경우 재도전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보고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면세점을 주축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 아래 2012년 9월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했고, 지난해 김해공항에 두 번째 면세점을 열었다. 올해 2월에는 마침내 '숙원'이었던 인천공항 면세점 입성에도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