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백혈병' 8년만에 타결?…가족위·반올림 '입장차'
'반도체백혈병' 8년만에 타결?…가족위·반올림 '입장차'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5.08.0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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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천억 사내기금 조성…협력사도 보상"…공익법인설립 반대에 반올림 '실망'

삼성전자가 지난 3일 반도체백혈병 등 직업병 관련해 1천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협상 주체인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족위)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간에 입장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먼저 가족위측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족위측은 보상위원회, 종합진단팀 구성 등 삼성측이 밝힌 내용을 좀 더 검토해봐야한다면서도 "삼성이 그동안 수용할 수 없다고 했던 협력업체 직원 보상 문제가 포함돼 있고 기금 조성 즉시 보상 방안 등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가족위는 내부회의를 통해 공식입장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반올림측은 실망스럽다는 분위기다. 반올림측은 성명을 내고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조정권고안은 '사회적 해결'을 제안했는데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알아서 하겠다'고 답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올림은 "삼성전자의 입장은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된 종전의 입장을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삼성전자가 제시한 보상대상 및 재발방지 대책과 관련해서도 조정위의 권고를 상당 부분 거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올림 관계자는 "권고안에는 공익법인 설립을 3개월 안에 마치고 연내 보상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며 "8년을 끌어온 문제를, 공익법인 설립 자체가 시간끌기가 되는 것처럼 여기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주체별 입장이 갈리면서 조정위는 각 주체별 입장을 수렴해 추가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정위는 삼성전자가 1천억원을 기부, 이를 바탕으로 한 법인을 설립해 공익사업을 수행토록 하는 조정권고안을 발표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전일 반도체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직업병 관련 조정안을 일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천억원을 사내에 기금으로 조성해 보상금 지급과 예방, 연구를 위해 쓰도록 하고 협력사 직원에 대한 보상도 수용하기로 했다.

다만, 삼성전자측은 "조정위가 권고한 사단법인 설립은 해법이 될 수 없다"며 "기금을 조성하면 법인 설립에 따르는 절차 없이도 신속하게 보상을 집행할 수 있다"고 법인설입에 대한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보상 대상은 2011년 1월 1일 이전 입사해 반도체와 LCD 생산 등 라인에서 1년이상 업무를 수행하다 1996년 이후 퇴직한 사람으로 한정했다. 권고안은 2011년 이전 입사자를 모두 대상으로 했지만 40년전 퇴사자까지 포함할 수 있어 현실적이지 않다는 게 삼성전자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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