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복심'..그룹 내 구조조정 달인

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9월 공식 취임 이후 약 1년 만이다.
10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오는 31일 이후로 한화생명 부회장으로서의 공식 업무에서 손을 뗀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의 인재경영원 상근고문을 맡을 예정이다. 이달 말께 한화생명 이사회에서 공식 퇴임 절차를 밟은 후 9월 초순께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표면상으로는 김 부회장이 돌연 사퇴한 것 처럼 보이지만, 선임 당시부터 그룹 측에 밝힌 임기가 1년이었다는 게 한화생명 측 설명이다. 다만, 직원들의 사기 측면에서 공식 표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한화 그룹 내에서 김승연 회장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최측근이자 명실상부한 2인자다.
1968년 한화증권에 입사한 그는 그룹 재무팀장 전무, 한화투자증권 부회장, 그룹 금융부문 부회장 등을 지냈다. 외환위기의 여파가 계속되던 1999년부터 2002년까지는 한화그룹 구조조조정본부장을 맡아 그룹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구조조정의 달인'라는 명성을 얻은 것도 이때부터다.
김 부회장은 지난 1년간 특유의 돌파력으로 한화생명을 생명보험 업계 2위로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직후 과감한 인력감축에 나서면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한편, 영업 전열을 재정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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