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國歌)는 온 국민의 평생 애창곡이어야
국가(國歌)는 온 국민의 평생 애창곡이어야
  • 김강정
  • 승인 2015.08.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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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정칼럼>늘 그래왔듯이 이번 광복 70주년 경축식에서도 애국가는 4절까지 제창됐다. 따라 불러봤다. 부끄럽게도 일부 가사가 정확지 않았다. 나이 든 사람들은 애국가를 4절까지 기억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애국심이 없어서? 천만의 말씀이다. 오히려 국수주의(國粹主義)에 빠질까 걱정될 만큼 애국심이 넘치는 사람들인데도 그렇다.

왜 그럴까. 어렸을 때 애국가를 제대로 배웠어도 사회에 나오면 자주 부르지도 않고 끝까지 부를 일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애국가는 광복절 등 특별한 행사장에서나 4절까지 부를 뿐, 통상은 1절로 끝내고 만다.

학생들은 어떤가. 한 대학교수가 최근 초등생 고학년과 중학생 각 100명을 상대로 애국가에 대한 이해도를 조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놀랍게도 평균 점수가 초등생은 16점, 중학생은 31점이었다. 동해를 ‘동산에 뜬 밝은 해’, 백두산을 ‘백 개의 봉우리로 이뤄진 산’이라고 답을 쓴 학생도 있었다. 3년 전에는 한 언론사가 초등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애국가 쓰기를 해보았다. 100명 중 64명이 1절도 제대로 못 썼다. 단 한 명도 4절까지 못 썼다. 작곡자도 93명이 틀렸고 베토벤이라고 쓴 학생마저 있었다.

이런 현상은 극히 일부 학교 말고는 애국가를 제대로 가르치지도, 부르지도 않기 때문에 생긴다. 좌파이념에 빠진 교사들은 친일파가 작곡한 애국가는 정식 국가도 아니고, 태극기는 분단의 상징이라며 배척한다. 대한민국은 친일파가 세운 나라라고 가르친다. 아이들의 가슴과 머릿속에서 애국심은커녕 대한민국을 싹부터 짓밟는 황당한 짓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왠지 정부는 수수방관이다.

학교에서는 제대로 가르치거나 부르지도 않고, 사회에 나오면 제대로 부를 일이 없는 것이 우리 애국가의 현주소다. 그렇다고 평소에 자주 부르는 애창곡도 아니다. 그래서 애국가는 세월과 함께 기억에서 멀어지는 노래가 되고 있다.

국가(國歌), 국기(國旗), 국화(國花)는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들이다. 특히 국가는 노랫말과 곡이 한데 어우러져 강렬한 감동을 주기 때문에 국기와 함께 상징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국가는 온 국민의 사랑 속에서 언제 어디서나 즐겨 부를 수 있는 국민적 애창곡이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 애국가는 노랫말과 곡 때문인지 평소 애창되지 않는다.

머지않아 남북통일이 될 것이다. 통일 대한민국은 물론 광복, 또는 건국 80주년, 100주년을 내다보면서 국민 누구나 평소, 평생 애창할 수 있는 국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국민적 동의가 확고하다면 가능할 것이다. 국가에 변화를 준다면 다음 몇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할 것이다. 즉, 노랫말과 곡은 국민 모두가 쉽게 이해하고 쉽게 부를 수 있어야 한다. 조국에 대한 자긍심, 충성심, 애국심을 키우는 가사와 곡이어야 한다. 밝고 역동적이고 진취적이면서도 대중 친화적이어야 한다. 듣기만 해도 가슴이 벅차고 짜릿한 감동이 솟아야 한다. 노랫말은 1절만 만들어 항상 끝까지 부를 수밖에 없게 하자. 요컨대 국가는 국민 누구나 한 번 배우면 평생 애창곡으로 부르고 싶은 노래가 될 수 있도록 작사, 작곡이 이뤄져야 한다. 국기와 마찬가지로 국가와 국화도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해 존엄성을 잘 지켜지도록 하자.

“하늘높이 솟는 불 우리의 가슴 고동치게 하네. 이제 모두 다 일어나 영원히 함께 살아가야 할 길 나서자.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88서울올림픽 주제가였던 ‘손에 손잡고(Hand in Hand)'의 도입부다. 30년이 다 된 지금도 곡과 노랫말이 얼마나 역동적이고 감동이 넘치는가.

이제 국가는 행사장에서나 엄숙하게 부르는 노래라는 고정관념을 깨자. 국가는 동창회, 가족모임, 노래방은 물론 길을 걷거나 일을 하다가도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릴 정도로 국민의 일상 속에서 사랑 받고 친숙한 평생 애창곡이 돼야 한다.

국가가 새로 나오더라도 현재의 애국가는 그대로 두면 된다. 나라를 사랑하는 내용을 담은 ‘보통명사 애국가’는 많아도 좋다. 우리나라도 구한말 갑오경장(1894년)이후 일제치하를 거치면서 민초들이 부른 애국가가 100여 곡에 달했다.

대한민국의 먼 미래까지 생각한다면 국가(國歌)뿐만 아니라 국기(國旗)와 국화(國花)에 대한 국민의식도 정확히 알고 반영할 필요가 있다. 태극기의 의미, 무궁화가 국화가 된 배경 등을 제대로 아는 국민이 과연 몇이나 될까. 모름지기 나라의 상징은 국민 모두가 정확히 이해하고, 보거나 듣는 순간 깊은 감동을 느끼며 절로 애국심이 우러나올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칼럼은 "(사)선진사회만들기연대의 '선사연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김강정 ( kkc7007@daum.net )

사단법인 선진사회만들기연대 공동대표

학교법인 운산학원 이사

(전) 경원대(현 가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우석대 신문방송학과 초빙교수

(전) iMBC사장, 목포MBC사장

(전) MBC보도국장, 논설주간, 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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